플랫폼 돌아보기

3월 7, 2012 — 댓글 남기기

재작년에 프랑스에 여행을 간 적이 있었는 데, 그 유명한 노틀담 사원 근처도 가봤습니다. 그런데, 노틀담 사원 뒤쪽으로 강 뒷쪽으로 다리를 건너가면, 수 많은 선물가게 (Souvenir Shop)들이 모여있습니다. 거기서 저는 Kikkerland라는 곳에서 만든 이렇게 생긴 물건을 하나 샀습니다. 자, 이게 어떤 물건이지 아시겠습니까? 네, 오르골이 맞습니다. 저는 이런 작은 오르골도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Orgel of "My neighbor totoro"

이미지출처- 플리커, 원작자: bm.iphone

이 제품은 단순하고 그자체로 기능적으로 완전해 보입니다. 오르골에서 나오는 음악을 바꾸려면, 가운데 보이는 작은 원통을 다른 것으로 교체하면 됩니다. 곧 원통을 제외한 나머지가 공용 플랫폼입니다. 원통만 교체함으로서 최소의 비용으로 수많은 음악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흔히 포장지는 동일 제품에 동일하게 적용될 거라는 선입견이 있을 수 있는 데, 이 제품은 테마에 따라 다양한 제품 포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제가 들렀던 파리의 선물가게에서는 루브르박물관에 걸린 그림들이 포장에 인쇄되어 팔리고 있었습니다. 이는 테마별로 클래식, 마던, 영화음악, 국가별 문화를 상징하는 포장 등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을 겁니다.  아무리 많은 제품을 만들더라도 본체는 바뀌지 않죠. 기업 입장에서 투자 대비 좋은 장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면 이번에는 상상속의 사업 아이템 하나를 가지고 플랫폼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상당히 멋있는 컵을 팔던 사업가가 한 명 있었습니다. 해당 컵은 매니아층까지 있을 정도로 멋있었지만, 고가여서 대중화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해서 고민하던 사업가는 자신의 사업을 플랫폼 비즈니스로 전환하기로 맘 먹었습니다. 그러면 이 사업가는 어떻게 컵파는 사업을 플랫폼 기반 사업으로 전환하게 될까요.

Insulated steel espresso cups

이미지출처- 플리커, 원작자: CoffeeGeek

우선은 컵을 파는 매장 근처에 20여가지의 종류를 선택할 수 있는 커피 자판기를 몇 대 들여 놓습니다. 해당 자판기는 사업가가 만든 컵이 커피 음료가 나오는 입구에 놓여있을 때에만, 커피가 나오게 되어 주문 제작되어 있습니다. 사업가는 컵을 구매한 고객들이 언제라도 매장 근처의 자판기에서 맛있고, 좋은 품질의 유기농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물론 공짜는 아니지만, 같은 품질로 따지면 스타OO 커피의 삼분지 일 가격으로 하려고 한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운영비 따지면, 거의 원가로 파는 셈이여서 사업가 입장에서는 자판기에서는 돈을 버는 건 없습니다.

이제까지는 컵을 산 수익고객에게 특별한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준비의 반이 되었습니다. 맛있고 다양한 커피를  꾸준히 공급받기 위해서는 공급망을 구축해야 합니다. 사업가는 홈페이지를 만들고 언론을 통해 광고를 내어, 전국의 원두 생산자들을 모집하여, 자판기에서 자신의 브랜드로 원두커피를 팔 수 있도록 합니다. 수익금은 대부분 생산업자에게 그대로 돌아갑니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습니다. 사업가는 내부에서 검증한 원두들을 중심으로 자판기에 진열하여 판매를 시작했고, 값싸고 다양한 원두커피에 흥미를 느낀 행인들의 관심을 끌게 됩니다. 사람들이 원두커피를 구매하려면, 컵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일부는 포기하지만, 일부는 고객이 되어서 컵을 구매합니다. 과거에도 컵을 사는 매니아층은 있었지만, 이제는 저렴한 원두커피 자판기 서비스를 통해서 고객은 보다 많은 가치를 컵의 구매로부터 얻게 되는 것입니다.

crazy coffee vending machine...

이미지출처- 플리커, 원작자: WinnieSo

이제 컵을 팔던 사업가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판기 서비스에서 손해만 내지 않는다면, 컵을 구매하는 고객은 계속 늘어서 사업은 점점 더 커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더 좋은 것은 사업외연의 확대가 쉽다는 것입니다. 자판기를 통해 인지도 낮은 원두커피 중에서 소비자에게 인기있는 스타제품을 선정하고, 이곳에 투자하여 또 다른 사업영역을 확대해 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자판기 자체를 광고판으로 활용하여 수익을 보전할 수도 있습니다. 이 사업가는 현재 컵구매고객과, 원두생산자간을 연결하여 수익을 내는 양면시장 사업자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한가지 문제를 드리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네슬레그룹이 만든 네스프레소라는 제품에 대해 아마 들어보셨을 것으로 압니다. 혹시 잘 모르시는 분을 설명을 드리자면, 원두커피를 가정에서 편하게 마실 수 있도록 원두캡슐을 이용하여 커피를 만드는 기계입니다. 출시된 지 20여년간 네스프레소는 경쟁제품이 없었습니다. 이유가 혹시 무엇때문인지 아십니까? 바로 70여개의 특허로 보호되고 있기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특허들이 조금씩 보호 기간이 끝나고 있습니다. 여기서 제가 드리고 싶은 질문은 이것입니다. 네스프레소가 과연 네슬레입장에서 향후에도 플랫폼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제 생각은 여기서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나중에 책에 언급되는 내용이니, 혹시라도 관심있으시면, 나중에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Nescafé Dolce Gusto machine, coffee and capsules

이미지출처- 플리커, 원작자: Nest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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