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creen과 관련된 몇 가지 진실

3월 10, 2012 — 댓글 남기기

하나의 콘텐츠를 여러 개의 윈도우에서 볼 수 있게 해주고, 보는 경험을 단절없이 이어주는 것을 n-Screen 서비스라고 한다. 이와 관련해서는 국내에서도 호핀 등 몇 가지 서비스가 출시되어 있는 상태인데, 이와 관련해서 살펴볼 만한 두 가지 진실을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우선 아래 미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영화 제공사업자인 넷플릭스(Netflix)와 경쟁사인 훌루(Hulu)의 디바이스별 사용자 유입 비율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점 두 가지를 발견할 수 있다.

우선 흥미롭지 않은 것 먼저 이야기하자면, PC와 연결되지 않은 거의 모든 채널에서 넷플릭스가 훌루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이다. DVD 렌탈 시장의 선두업체에 있으니 당연한 결과라고 하겠다. (실제로 방영 건수로는 무료콘텐트를 제공하는 훌루가 아직 더 높은 상태이다.)


Netflix Popcorn Swag

이미지출처: 플리커, 원작자: NetflixHacker

n-Screen과 관련된 첫번째 진실은 TV 가 그 중심에 있다는 것이다. 넷플릭스의 경우 대부분의 사용자가 TV와 연결되어 있는 게임기나, DVD플레이어 등으로부터 유입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아이패드/아이폰 같은 스마트 디바이스로부터의 유입은 아직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고해상도 HD 급 영화를 제공받는 소비자들이 되도록이면, TV와 같은 큰 화면을 선호한다는 것으로 보인다.

Too many monitors.

이미지출처- 플리커, 원작자: karindalziel

두번째 진실은 n-Screen이 단지 기술 이슈가 아니라는 것이다. 디바이스별로 어느 정도 고른 분포를 보이는 넷플릭스와 달리, 훌루는 대부분의 유입이 PC로부터 나오고 있다. PC상에서 훌루 싸이트에 접속한 사용자들이 보는 영화가 대부분이라는 의미다.

이러한 차이는 단지 훌루가 넷플릭스보다 디바이스 채널이 적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님은, 채널별로 일부라도 유입이 들어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러한 원인은 라이선스의 문제때문에 기인한다.

넷플릭스의 경우 모든 디바이스에서 동일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확보한 반면, 훌루는 그렇지 못하다. PC에서만 유일하게 콘텐트의 라이선스 문제가 별로 없기 때문에, 가장 콘텐츠가 많은 PC상에서 사용자가 영화를 감상하게 된 것이다.

미디어 사업자 입장에서 n-Screen이라는 것은 콘텐츠를 여러 윈도우에 파는 것이다. 미디어 사업자는 기본적으로 윈도우와 지역을 분할하여 라이선스를 판매하는 정책을 세워왔다. 영화관에 새로 영화가 걸리고 난 후, 몇 달 후에 DVD 로 비디오 대여점에 들어가고, 다시 몇 달 후에 일반 케이블방송이나 지상파에 들어가는 식이다.

이러한 윈도우잉 (Windowing) 정책은 기본적으로 미디어사업자의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맞춰져왔다. 따라서 n-Screen상의 여러 윈도우에 동시에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것에 있어서, 그것이 미디어사업자에게 도움이 되는 지 확인하는 과정을 밟으려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윈도우잉 정책은 소비자 편익 차원에서 풀어야 할 문제이다. 기존의 윈도우잉이 서로 다른 유통 플랫폼상에 이루어졌다고 한다면, 최근의 n-Screen은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중심으로 하나의 유통 플랫폼으로 통합되어 가고 있다. 큰 틀에서 크로스 윈도우 (Cross Window) 라이선스 체계를 논의할 필요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된다.

"Sharing"

이미지출처- 플리커, 원작자: Toban Black

최근 국내에서는 지상파3사가 (정확히는 2사 연합, 1사 독자적) 스마트폰, 태블릿에서 현재 송출되는 방송을 볼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방송사가 자체 n-Screen 플랫폼을 가져가는 부분은 나름의 논리가 있다고 보인다. 독자 플랫폼을 갖추지 못하면, 음반시장처럼 플랫폼에게 협상력에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 다른 n-Screen 서비스가 나오는 것도 허용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한다.  특히 대기업들뿐만 아니라, 일반 중소기업들도 기술력이 있고, 비즈니스모델상 콘텐트 대가를 제공할 방법이 있다고 하면, 쉽게 방송 콘텐츠, 영화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도록 느슨하게 위임된 협의 창구가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 관련글:   훌루의 비즈니스 모델은 어떻게 바뀌고 있을까

* 관련글:   n-Screen의 또 다른 열쇠, 경험의 연결 (User Experience Roa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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