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베이터 이야기 – 에어비앤비 (AirBnB) 2편

3월 13, 2012 — 댓글 2개

부진을 면치 못하던 사업은 폴그레엄 (Paul Graham)이라는 유명한 투자가를 만나면서 반전의 계기를 맞게 된다.

폴그레엄은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벤처캐피탈인 세콰이어캐피탈 (Sequoia Capital)의 공동창업자다. 동부 뉴욕에는 프레드윌슨 (Fred Wilson)이 주도하는 유니온 스퀘어 벤처스 (Union Square Ventures)가 있다. 폴그레엄은 2005년초부터 초기 단계의 벤처들에 투자하고 육성하는 와이 콤비네이터 (Y Combinator)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엄격한 심사를 통과한 초기 벤처 창업자들에게 3개월간 교육을 제공하고, 마지막 수료전에 데모데이 (Demo Day)를 통해서 창업 아이템을 투자자에게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한다. 참가자들은 교육시간 중, 생활을 해결할 정도의 자금을 지원받으며, 데모데이에서 좋은 인상을 주면, 초기 단계 투자자와 연결되기도 한다.

2011년부터는 모든 참가 회사들이 15만불을 자동으로 투자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저명한 엔젤투자자들에 의해서 지원되고 있어 더 조건이 좋아졌고, 이곳에 입학하기 위한 경쟁율도 더 높아졌다.

에어비앤비는 폴그레이엄의 지지를 받으며, 2009년 초부터 이 와이콤비네이터에 입학하게 된다. 폴그레이엄은 3개월 후 열릴 데모데이까지 에어비앤비가 수익을 내는 모습을 보이도록 요구했다. 또한 창업자들에게 에어비앤비의 고객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라고 조언한다. 사업을 시작한 후, 성장에 대한 조바심을 느끼던 창업자들에게, 당장의 성장보다는, 서비스를 더 훌륭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고객의 조언에 귀기울이라는 의미였다.

그때부터 미국에서 방을 빌려주는 에어비앤비 회원들 집에 여행객으로 방문하여, 고객의 의견을 들으며 개선 아이디어를 찾게 된다. 후에 CEO인 브라이언 체스키는 이러한 경험이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고, 지금의 에어비앤비를 만드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고 이야기 한다.

전세계 곳곳에 자리잡은 집들이 그 독특함을 뽐낸다 이미지출처- 에어비앤비 홈페이지 (airbnb.com)

“당신의 제품을 사랑하는 백명을 먼저 찾아야 합니다. 그것이 당신의 제품을 좋아하는 백만명을 찾는 것보다 낫습니다.” 브라이언 체스키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보편적인 다수가 아니라, 에어비앤비의 서비스에 열광하는 몇 사람이, 가장 중요하고도 결정적인 깨달음을 준다고 볼 수 있다.

에어비앤비는 이제 186개국, 만 6천개 이상 도시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예약건수도 2010년 1월에 10만건이었던 것이, 2010년말에는 80만건으로 한 해동안 8배나 증가했다. 와이콤비네이터 졸업후, 세콰이어 캐피탈로부터 60만불의 엔젤 투자를 받은 후, 2010년말에 링크드인의 창업자가 파트너로 있는 그레이록파트너스(Greylock Partners)로부터 720만불의 추가 투자를 받았다.

에어비앤비는 휴가기간 중 렌탈하는 곳으로 유명하여 경쟁업체라고 볼 수 있는 홈어웨이 (HomeAway)와 달리 임대용 매물의 등록료를 받지 않는다. 대신 방을 빌리는 거래가 성사될 경우, 거래 대금의 6에서 12 퍼센트를 여행객에게서, 3퍼센트를 집주인에게서 받는 것을 수익원으로 한다.

브라이언 체스키는 그레이록파트너스와의 인터뷰에서 에어비앤비는 ‘전세계의 독특한 공간을 통해 사람을 연결하는 커뮤니티 마켓플레이스’로 정의한 바 있다. 창업자들이 초기에 사업을 할 때에도, 서로 안면도 없던 사람들이 사적인 공간인 방을 나눠쓰는 것이 현대사회의 상식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말리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브라이언 체스키는 와이콤비네이터에서 한 강연에서, ‘예전에는 다들 그렇게 나누어서 쓰고들 했다’라며 할머니가 자신을 지지해주었다고 이야기 한다. 에어비앤비는 단순히 싸게 잠을 잘 곳을 찾는 곳에서 벗어나, 집을 제공하는 사람과 머무는 사람간에 경험을 공유하는 커뮤니티 성격으로 진화하였다.

어떤 이는 호텔과 에어비앤비의 차이점을, 호텔과 달리 ‘에에비앤비에서는 다른 사람의 집을 이용하고 떠날 때 집주인에게 선물을 남겨 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라고도 이야기 한다.

에어비앤비에게도 위기의 순간은 있었다. 특히 2011년 7월에 투숙객이 집의 물건들을 통째로 훔쳐간 사건은 나중에 용의자가 경찰에 잡히긴 했지만, 서비스의 안전에 대한 신뢰의 위기를 불러왔다. 당시 일주일간 집을 빌려주고 돌아와 보니, 엉망진창으로 변한 집을 보고, 자신의 블로그에 이 사실을 알린 EJ라는 필명의 30대 여성의 사건은 전국적으로 이슈가 되었다.

며칠 후 브라이언 체스키는 에어비앤비 블로그를 통해서 이 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새로운 안전 강화 조치를 발표하게 된다. 관련 인력을 두 배로 늘리고, 24시간 항상 신고를 받는 콜센터를 운영하며, 만약 투숙객으로 인하여 집주인이 재산상의 손해를 본 경우 5만불까지 보상해주기로 한 것이다. 이 제도가 8월 15일부터 발효됨에도 불구하고, EJ라는 필명의 여성을 포함하여 이전에 발생했던 사건들의 경우도 모두 보상을 해주기로 함으로써 회원들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게 된다.

또한 집주인들은 투숙객이 입력한 전화번호가 확실한 지, 페이스북 계정이 진짜인 지, 기존에 다른 숙박과정에서 집주인에게 받은 평가 등을 토대로 투숙객을 선별할 수 있도록 안전장치가 강화되었다.

세콰이어캐피탈은 에어비앤비가 목표로 하는 시장의 규모를 년 40조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초기에 집에서 안쓰는 남는 방을 빌려주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아파트, 집 전체, 아름다운 성, 어떤 경우는 자동차까지 에어비앤비에서 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어떤 이는 아이폰 4의 판매 시점에 맞추어 며칠전부터 애플 스토어앞에 텐트를 쳐 놓고 에어비앤비를 통해 200불에 빌려주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제 초기 뉴욕, 샌프란시스코와 전세계를 잇는 데서 출발했던 지역적 설정도, 9만건 이상의 장소들이 등록됨에 따라, 이제 전세계로 여행객들의 발길이 넓어진 상태다. 각 국가로 현지 법인을 확대해 가면서, 등록매물에 대해서 무료 사진 촬영 서비스 등도 제공 중이다.

이제 조그마한 아파트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두 괴짜가 벌인 조그마한 아이디어가, 공간을 빌려주는 전통적 산업인 숙박/호텔산업에까지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  이노베이터 이야기가 드디어 한권의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이제 보다 많은 떠오르는 혁신 기업들을 만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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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글:   이노베이터 이야기 – 에어비앤비 (AirBnB) 1편

이노베이터 이야기 – 에어비앤비 (AirBnB) 2편

이노베이터 이야기 – 에어비앤비 (AirBnB)가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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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to 이노베이터 이야기 – 에어비앤비 (AirBnB) 2편

  1. 

    멋진 얘기네요. 책속엔 더욱 많은 얘기가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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