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의 새로운 흐름, 큐레이티드 쇼핑 (Curated Shopping)

3월 14, 2012 — 댓글 남기기

미국에서 아마존 쇼핑몰이 1994년에 문을 열었으니, 인터넷 쇼핑몰의 역사도 거의 20년이 되어가고 있다. 그동안 인터넷 쇼핑몰은 이베이와 같은 경매 싸이트, 제휴 쇼핑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 왔다. 이제 충분히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새로운 형태의 쇼핑 경험이란 것이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그나마 화면을 영화처럼 멋있게 만들거나, 소셜이나 재미 개념을 적용해서 약간의 차별화를 꾀했던 정도라고나 할까.

이런 상황에서 기존과 다른 개념으로 미국 내 인터넷 쇼핑업계에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오픈스카이 (OpenSky)라는 회사다. 항공사 연합으로도 동일한 이름이 있어서, 국내에서는 검색을 해도 실체가 잘 안나오는 이 회사가 어떻기에 사람들이 주목하기 시작한 걸까.

포드모델과 어바웃닷컴에서 임원으로 일했던 존 카플란 (John Caplan)이 세운 오픈스카이는 큐레이션 기반 쇼핑의 새로운 차원을 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큐레이션 (Curation)이란, 동명의 책도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지만, 너무 많아진 인터넷 상의 정보 중에서 쓸만하고 중요한 것을 골라서 편집하고 유통하는 작업을 의미한다. 큐레이터 (Curator)라 함은 그러한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다. 흔히 소셜 네트웍 상에서 최신 정보들을 적절히 고르고 모아서, 사람들에게 소개해주는 사람들도 넓은 의미로는 큐레이터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러면 이러한 큐레이터가 쇼핑에 왜 필요하게 된걸까. 대부분의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는 이미 너무도 많은 상품들이 등록되어 있다. 문영미 교수의 ‘디퍼런트 (Different)’에서도 언급되었듯이 특정 카테고리내에 상품들이 많아진다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기회는 많아지지만, 그 중에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고를 수 있는 안목을 요구한다. 한마디로 카테고리가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가격이나 브랜드만 가지고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카테고리라면 약간 열외일 수 있지만, 예를 들어 음식, 스타일, 패션, 인테리어 등 전문가의 추천이 구매에 영향을 미치기 쉽고, 미적인 (aesthetic) 고려요소가 들어가는 경우는 큐레이터의 역할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국내의 인기 여배우가 TV의 CF를 통해서 광고하는 것이 매출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픈스카이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이미 구비해 놓은 상품들 중에서, 유명인사나 전문가, 팔로우가 많은 블로거 등이 추천하는 상품들만 소비자에게 노출이 된다. 오픈스카이(OpenSky)에서는 2011년경에는 75명 정도의 큐레이터를 통해서 상품을 판매했다.  소비자들이 쇼핑몰을 방문하면, 회원가입을 해야 상품들을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자신이 팔로우할 큐레이터를 골라야 하기 때문이다. 오픈 스카이에서는 몇 가지 정성적인 질문을 통해 소비자의 취향을 파악한 후, 회원 가입시에 자동으로 그에 맞는 큐레이터를 기본으로 설정해준다. 이후부터는 트위터와 비슷한 화면을 통해 상품들이 노출된다. 큐레이터들의 상품 제안이 시간순으로 뉴스피드처럼 나온다.

2011년 말경에 오픈스카이의 회원수는 50만명, 큐레이터와 회원간의 커넥션은 200만개를 넘어서고 있다.매출은 월 150만불 정도 (2011.12 기준)으로 아직은 초창기여서 크지 않다. 커넥션은 오픈스카이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 중에 하나인데, 큐레이터들이 일주일에 한번씩 상품 추천 메일을 자신의 팔로우들에게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픈스카이는 카테고리별로 소수의 큐레이터만을 두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블로거의 경우에도 4천명 이상의 팔로우가 해당 블로거로부터 상품 제안을 받겠다고 신청해야 큐레이터로서의 자격이 주어진다.

오픈스카이도 최초에는 일반적인 블로그 내에 쇼핑몰을 임대해주는  방식으로 사업운영을 하다가, 큰 성과를 못내던 상황에 직면한 후 큐레이터 중심의 사업모델로 전환하였다. 이와 관련해서는 나중에 한번 자세히 블로그에 내용을 적어볼 예정이다.

상품을 제공하는 기업들은 유명인사들이 자신의 상품을 추천해준다는 사실을 상당히 반기고 있으며, 소비자들도 큐레이터들이 오픈스카이와 판매수익을 배분하는 이외에는, 추천받는 상품의 기업으로부터 따로 대가를 받지 않는 사실에 좀 더 상품을 신뢰하게 된다. 이제 사람이 중심이 되어 큐레이팅하는 쇼핑몰이 향후에 어떤 식으로 성장할 지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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