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가 활주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대담한 도전, 베터플레이스 이야기 1편

3월 21, 2012 — 댓글 남기기

기존에 10년간 타고 다니던 자동차를 팔고, 새로 살 차를 알아보던 철수씨는 신문을 보다가 눈에 띄는 광고를 만났다. A사에서 나온 전기 자동차를 선택하고 6년 이상 차를 타고 다니기로 약정하면, 차를 무료로 준다는 것이다. 관심이 높아진 철수씨는 A사의 대리점에 가서 상담을 받았다. 알고보니, 신문에서 본 모델은 전기로 가는 자동차였다. 주위에서 보던 전기 자동차들은 가솔린차보다 두 배 이상 비싼 걸로 아는 데, 어떻게 이 차는 공짜로 고객에게 내놓을 수 있는 지 궁금해졌다.

그런데 전기차의 경우 충전하는 데, 빨라야 2시간 이상 걸리는 걸로 알던 철수씨는, 아무리 공짜지만 찜찜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상담을 하던 영업 매니저는 속마음을 읽기라도 했는 지, 이 차의 경우 전기 충전소에 들어가면, 2분내에 충전할 수 있어서 일반 주유소에 머무는 시간과 차이가 없다고 한다. 과연 이 차는 어떻게 수익을 얻고, 2분내에 충전을 할 수 있는 걸까.

최근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이 전기 자동차다. 전기 자동차가 전면적으로 도입만 된다면, 이산화탄소 발생이 상당폭 줄어들게 될 것이다. 이러한 전기 자동차의 보급이 늘어나려면 몇 가지 풀어야 할 큰 숙제가 있다. 우선 전기 충전이 요즘 주유소 이용만큼 쉽고, 간편해야 한다.

또한 전기 자동차의 구매부터 운영에 이르는 총 소유 비용이 현재의 가솔린 차량보다 눈에 띄게 낮아야 한다.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를 풀기 위해 휴대폰을 파는 이동통신사의 모델을 전기차 충전사업에 접목한 회사가 있다. 바로 베터플레이스 (Better Place)가 그 주인공이다.

Shai Agassi

베터플레이스를 설립한 샤이 아가시 CEO (이미지 출처- 플리커, 원작자:btrpic)

샤이 아가시는 이스라엘에서 태어나 당시 젊은 나이였던 1992년에 탑티어 (TopTier)라는 소프트웨어 회사를 만든다. 캘리포니아로 사무실을 옮긴 후 2001년에 회사는 독일에 위치한 세계적인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인 SAP에 높은 가격에 매각된다. 그가 설립한 중소기업용 비즈니스 프로그램을 만들 던 회사 역시 나중에 SAP에 매각되고, 샤이 아가시는 30대 후반의 나이에 벌써 SAP에서 제품 / 기술 그룹의 사장으로 일하고 있었다. 타임 (Time)지는 2010년에 그를 세계에서 영향력있는 인물 100위안에 선정하게 된다.

본격적인 베터플레이스 이야기는 2005년에 열린 다보스 포럼에 방문한 샤이 아가시가 ‘당신은 2020년까지 어떻게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 것입니까?’라는 질문을 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게 된다.  그는 포럼에서 제시한 질문에 대해, 스스로 석유로 인한 자동차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보자는 답을 낸 후 이를 가능하게 할 방법을 모색한다.

에탄올이나 수소는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고, 결국 그가 선택한 방식은 전기 자동차의 보급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전기차는 일반 가솔린차보다 가격이 비싼 데, 그 이유는 배터리 가격이 차 가격만큼 나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배터리 가격이 내리기만 기다릴 수는 없는 일이다.

이렇게 문제를 품고 있던 중, 어느날 전기차 생산으로 유명한 미국의 테슬라 모터즈 (Tesla Motors)에 방문하면서 아이디어를 얻게 된다. 바로 차와 배터리의 소유권을 분리하는 것이다. 차의 소유권은 제조사가 가지고, 배터리의 소유권은 충전사업을 하는 베터플레이스가 가지는 것이다. 소비자는 배터리를 돈주고 사는 것이 아니라, 몇 년에 걸쳐서 나누어 내면 된다. 샤이 아가시는 차 가격 역시 운행거리에 따라 매월 나누어서 내는 방식을 고려하게 된다. 월정액 550불이면 년간 18,000마일을 달릴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이다.

이미지 출처- 플리커, 원작자: masakiishitani

“우리는 기본적으로 이게 핸드폰 모델과 비슷하다고 이야기하는 겁니다. 만약 (전기차를 만드는) 테슬라가 아이폰이라면, 우리는 (이동통신사인) AT&T입니다.” 샤이 아가시가 뉴욕 타임즈와의 인터뷰 중 한 이야기는 베터플레이스의 비즈니스 모델을 잘 설명해준다. 소비자는 핸드폰을 사면, 단말기 할부금을 매월 나누어서 내게 되고, 2년 약정 등을 하는 경우 할인혜택을 받는다. 그리고 매월 통화요금과 같이 결제하게 된다.

여기서 핸드폰을 차와 배터리로, 통화요금을 전기 충전요금으로 바꾸면, 베터플레이스의 모델이 된다.  2007년 와이어드지 와의 인터뷰에서 샤이 아가시는 베터플레이스의 보조금 지급 방식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밝혔다. “만약 당신이 4년 정도 차를 탄다면, 우리는 당신의 차나 충전요금을 할인해 줄 예정입니다. 만약 6년 정도 탄다면, 공짜 차를 드릴 예정이고요.”

(2편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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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자료

Wikipedia –  Shai Agassi

Clean Tech Investing In Israel – Deutsche Bank: Project Better Place has “the potential to eliminate the gasoline engine”

Wired – Deutsche Bank Loves Shai Agassi’s Plan to Bring Us EVs

The NewYork Times Reimagining the Automobile Industry by Selling the Electricity 

* 관련 글: 전기차가 활주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대담한 도전, 베터플레이스 이야기 1편

전기차가 활주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대담한 도전, 베터플레이스 이야기 2편

이노베이터 이야기 – 베터플레이스가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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