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가 활주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대담한 도전, 베터플레이스 이야기 2편

3월 22, 2012 — 댓글 남기기

샤이 아가시는 이러한 구상의 실현을 위해 각국 정부에 투자와 파트너십에 대한 제안을 한다. 이스라엘의 시몬 페레스 대통령과 총리는 2억불을 투자하기로 결정한다. 단, 도로 위를 달릴 전기자동차 2백만대를 만들 제조사를 구한다는 조건이 충족되어야 했다.

샤이 아가시는 많은 자동차 회사에 공문을 보냈고, 르노 닛산의 카를로스 곤 회장을 만난 후 르노로부터 전기차 대량 생산을 위한 투자를 이끌어낸다. 15억불을 투자해서, 9개 차종을 개발하고, 생산 첫 해에 10만대를 출하하는 계획이다. 2012년에는 플루언스 (Fluence ZE) 모델이 우선 출시될 예정이다. 배터리의 경우는 일본의 NEC에서 생산하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할 계획이다. 배터리 충전 및 교환을 문제없이 하기 위해서는 베터플레이스에서 설계한 규격이 자동차에 적용되어야 하므로, 이러한 파트너십은 초기에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Renaut Fluence ZE (이미지 출처- 플리커, 원작자: canonsnapper)

첫 번째로 베터플레이스가 들어서는 곳이 이스라엘인 데에는 주변에 석유 생산국과의 불편한 관계에 있던 지정학적 이유가 존재한다. 또한 국경 출입이 자유롭지 않아서, 이스라엘 자체가 하나의 섬같은 존재다. 따라서 한정된 지역 범위에서만 전기 충전을 받도록 할 수 있고,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는 충전이 안되는 상황이 발생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외에 다른 국가로도 사업을 확장해야 했다.

섬과 같은 한정된 지역 범위를 가지고, 정부나 지방 자치단체가 전기차를 시민들이 많이 쓰도록 하기 위한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나라, 석유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전기를 얻기 쉬운 나라가 최적지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정해진 곳이 하와이, 일본, 호주 같은 섬 지역과 덴마크, 중국, 미국 캘리포니아 등이다. 이곳에서 대부분 정부 소유인, 현지 전력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은 후 충전소를 통해 전기를 팔게 된다.

“프로젝트 베터플레이스의 접근 방식은 가솔린 엔진 자체를 사라지게 할 잠재력이 있습니다.” 2008년경 도이치뱅크에서 파견된 분석가들이 베터플레이스의 사업계획서를 면밀히 검토한 후 내린 결론이다. 또한 베터플레이스의 기업가치는 아직 서비스 시작전이므로 매출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2조원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최초 투자단계에서 받는 자금 (Seed Capital)으로 2억불을 받아서, 역사상 가장 큰 금액을 단기간에 받은 사례로 꼽히기도 한다.

이러한 배경에는 전기 충전방식이 가솔린 방식보다 소비자 측면에서 분명한 잇점이 있기 때문이다. 전기를 충전하면 1마일당 7센트가 필요하지만, 가솔린은 유럽의 경우 24센트, 미국은 15센트가 든다. 두 배 에서 세 배 가량 저렴한 것이다. 더구나 석유의 매장량이 제한된 관계로, 점점 가솔린 가격은 올라갈 수 밖에 없으니, 이러한 비교 잇점은 더욱 커지게 된다.

도이치뱅크의 분석가들은 또한 다음과 같이 결론 짓는다. “우리는 베터플레이스 같은 회사들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심대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베터플레이스 모델이 성공한다면 자동차 산업이 제조에서 임대형 서비스 산업으로 넘어가는 것을 가속화할 것으로 본 듯 하다. 베터플레이스는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충전하면 청구될 요금을 보여주는 데, 이런 작업은 전 세계적으로 한 곳에서 관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꺼번에 수백만 대의 차량이 충전을 한다 해도, 처리할 수 있도록 그에 걸맞는 시스템을 개발중이다.

Charging up a Better Place electric car

Charging up a Better Place electric car (이미지 출처- 플리커, 원작자: sielju)

현재 이스라엘에서는 베터플레이스와 제휴된 차량 이외에 다른 전기 차량이 전기플러그를 달고 운행하는 것을 금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전력회사는 분단위로  전력여유량을 베터플레이스에 전달하고, 베터플레이스는 전력 여유량이 적은 경우 당장 충전할 필요가 없는 전기차의 경우 충전량을 적게 조절하는 등 지능적인 충전방식을 제공한다. 또한 모든 충전의 경우, 중앙에서 한번에 모아서 요금 등을 집계하려고 한다.

따라서 시스템의 영향에서 벗어난 전기차의 운행을 허용하게 되면, 전력 관리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주장이다. 타당한 측면도 있지만, 소비자의 선택권이 줄어들고, 일면 베터플레이스가 정부 규제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독점 방식을 취하게 된다는 점에서 일부 시민단체의 반발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에서는 남부에 짓고 있는 태양열 발전 시설을, 덴마크에서는 기존의 풍부한 풍력 발전 시설을 전기차 운행에 활용할 예정이다. 매년 석유 생산량의 절반 정도가 자동차 운행에 쓰이고 있고, 전세계 이산화탄소 발생량 중 자동차로 인한 것이 25퍼센트에 이른다고 한다.

이제 2020년까지는 십년이 채 안 남았다. 세상을 보다 좋게 만들겠다는 아이디어로 시작한,  샤이 아가시의 대담한 실험은 곧 세상앞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만약 그의 실험이 성공을 거둔다면, 우리는 자동차 산업의 상당히 크고도, 영구적인 변화를 보게 될 것이다.  

♣♣♣  이노베이터 이야기가 드디어 한권의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이제 보다 많은 떠오르는 혁신 기업들을 만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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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글: 전기차가 활주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대담한 도전, 베터플레이스 이야기 1편

전기차가 활주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대담한 도전, 베터플레이스 이야기 2편

이노베이터 이야기 – 베터플레이스가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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