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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포스트에서 정부2.0, 또는 플랫폼 정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지만, 도시 수준에서도 이런 논의와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특히 미국내 기술기업을 대표하는 도시인 서부의 샌프란시스코의 움직임을 주목할 만 한다. 연방 정부 수준에서 이루어지는 일들과 별도로, 각 도시에서도 나름의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면 이 도시에서 어떤 일들을 벌이고 있는 지 살펴보도록 하자.

샌프란시스코의 관련 기관에서 공개한 슬라이드에서 볼 수 있듯이, 세 가지 꼭지에서 프로젝트들을 벌이고 있다.

StartupSF : 일자리 창출에 대한 고민은 미국도 마찬가지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는 우선 창업 절차를 간소화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해 싸이트에서 창업절차를 한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라고 한다. 또한 샌프란시스코에 대한 포털을 만들어서 시민들과 소통할 채널을 열어둘 계획이다.

EngageSF : 오픈 데이터를 통해 공공 데이터를 시민에게 개방하는 것이 포함된다. 또한 ImproveSF라는 이름으로 시민들의 아이디어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정책 플랫폼을 만든다. 해커톤 2.0 (Hackathon 2.0)도 운영하는 데, 예술대학과 모질라 재단 등이 주관하여, 시민들을 위해 필요한 공공서비스를 시민개발자와 함께 만드는 행사이다.

SmartSF : 샌프란시스코에서 두 대 중 한 대의 택시는  손님을 안태운 상태라고 한다. 도심에서 손님을 기다리려고, 그냥 서있는 것이다. 이런 노는 택시의 비율을 줄이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택시콜을 하는 등 전반적인 시스템을 개선하려 한다. 또한 시민이 공공기관에 제출하는 형식을 종이가 아닌 온라인을 이용하는 형태로 대폭 바꾸려고 하는 것 같다.

a startup called government

관련해서 ‘Code for America’라는 곳을 잠깐 소개하겠다. 이곳에서는 도시 전문가, 웹 전문가들이 함께 정부 2.0을 만들기 위해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다.  웹 기반 솔루션을 통해 시민들이 혜택을 볼 수 있는 프로젝트들을 모색한다. 이곳을 통해 발굴된 프로젝트의 ‘소방차가 소방 급수대를 찾도록 도와주거나’, ‘부모가 자신의 아이에게 적합한 학교를 찾을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있다.

연방정부, 지자체, 그리고 도시/웹전문가들의 지원활동들이 따로 또 같이 진행되고, 만나면서  사회적 실험을 전개하고 있다고 하겠다. 아직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나온 킬러앱이 부재한 상태이긴 하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이므로 좀 더 지켜보면 그 전망을 확실히 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에서도 서울시등이 이런 움직임을 벤치마킹해서, 참고할 부분들이 분명 있으리라 보인다.

* 관련 포스트

만약 플랫폼 정부란 게 있다면, 그 모습은 어떠해야할까?

실리콘밸리로부터 배우고 있는 오바마 정부 (Lean Startup에서 Lean Government로)

샌프란시스코의 플랫폼 도시 만들기

*참고 자료: San Francisco pitches lean government as a platform for innovation

San Francisco Data

Seven Ideas to Reboot Government Innovation In San Francisco

실리콘밸리의 신생기업들에게 린스타트업 (Lean Startup)의 전도사로 통하는 에릭라이즈(Eric Ries)는 요즘에 워싱턴에서도 그의 이야기가 주목받고 있음을 느낄 것이다. 얼마전에 출간된 ‘Lean Startup’이라는 책도 뉴욕타임즈에서 베스트셀러부문 2위에 올랐다. 최근 개최된 미국내 주요 행사인 SXSW에서도 그의 모습이 자주보였다고 한다. 그가 실리콘밸리뿐 아니라 워싱턴에서도 주목받는 이유는 미국 정부가 최근 들어 열심히 모색하고 있는 린 거번먼트 (Lean Government)때문이다.

왜 정부 앞에 린 (Lean)이라는 표현이 붙을까. 사전을 찾아보면 Lean은 ‘군더더기 없는, 낭비가 없는’의 의미로 나온다. 꽤 오래전 일본에서 린 생산방식 (lean production)을 내놓았을 때부터 유명해진 단어다. 린 생산방식은 상품의 가치를 높이는 것 말고는, 낭비의 요인들을 철저히 제거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에서 낮은 가격으로, 좋은 품질의 자동차 등을 생산할 때 많이 활용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에릭라이즈가 사용하는 린스타트업 (lean startup)에서 사용되는 린의 의미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막 생겨난 작은 기업들에게 맞는 성공 원칙이 자리를 잡은 일반 기업들과는 아무래도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쥬라기 시대의 작은 설치류처럼 빠르게 움직여서 살아남아야 하는, 스타트업의 생존원칙을 적절하게 정의하고 있다. 에릭라이즈가 제시하는 원칙 중 일부는 다음을 참고하기 바란다.

  • 시장에 대한 가설 확인을 위해 빨리 시제품을 만들어라
  • 제품 진화를 위해서는 전통적 방식에 의존하지 말고, 고객의 피드백을 주로 활용해라
  • 지속적으로 개선해서 내놓아라
  • (라면은 먹고 버틸 정도로) 최소한의 수익은 낼 수 있도록 하라
그런데 이런 스타트업들을 위한 이야기들이, 정부기관과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 정부 조직을 국민을 위한 서비스 조직이라고 생각해보면, 그 안에 엄청나게 많은 공공서비스가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부분을 제공할 때, 좀 더 가치 중심으로 바라보자는 측면이 강하다.
이와 관련해서 미국 오바마 행정부에서 주목할만한 인물 중의 하나가, 정부혁신을 위한 기술최고직 (US Deputy CTO for Government Innovation)을 맡고 있는  크리스 베인 (Chris Vein)이다. 직함에서 풍기는 분위기부터 대단해 보이는데, 정확히 하는 일이 무엇일 지 궁금하다. 크리스 베인은 지금의 직책을 맡기 이전에 샌프란시스코의 최고정보임원 (CIO, Chief Information Officer)를 역임했었다. InformationWeek 지에 의해 50명의 대표적인 공공기관 CIO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가 샌프란시스코에 있을 때 벌인 주요 사업은 오픈소스 구매정책을 반영한 Open311과, 샌프란시스코의 공공데이터를 오픈하는 DataSF.org 프로젝트였다.
그에 의하면 최근에 주로 하는 일은 정부 내, 지자체, 또는 실리콘밸리 등에서 일어나고 있는 혁신사례를 수집하고 이로부터 공공서비스에 반영할만한 교훈을 찾는 것이라고 한다.
“ 저는 연방정부, 주, 지자체 수준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지, 새롭게 시도되는 일이나, 어떤 아이디어가 새로 실현되었는 지, 어떤 기업이 생겨났는 지 살펴보러 다닙니다.  제가 그런 작업을 하는 동안, 진실의 일부를 발견하게 됩니다. 무엇이, 왜, 어떻게 작동하는 지를 알고 그것으로부터 정보를 취득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여기서 얻은 교훈을 연방정부, 주, 지자체에 적용할 지 전략을 짜고 있습니다. 정말 정부 혁신 전략을 새로 만들고 있습니다.”    
              –    크리스베인 강연 내용 인용, SVB Financial Group Accelerator CEO Summit 중 (2011.10)
그는 정부가 혁신과 성장의 촉매제 역할을 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구체적으로 다음 같은 세가지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 데이터 (사용권의) 민주화   (Democratize Data)
  • 시장과의 투명한 관계 구축 (Market Transparency)
  • (갇혀있던) 데이타의 유동화 (Data Liquidity)
제시하는 내용이 의미가 있어서, 이를 간단하게라도 아래 소개해 보려고 한다.
1.데이터 (사용권의) 민주화   (Democratize Data)
  
정부와 공공기관이 가지고 있는 무수히 많은 데이터를 기계가 읽을 수 있는 형식으로 오픈하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기계가 읽는다는 의미는 요즘 유행하는 오픈API방식이라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공공 데이터 제공자로서의 정부’의 역할에 충실한 것이다. 공공정보를 오픈한다는 것에 대해 보안담당하는 사람들은 기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활용한 사례로 소개된 것은 국가정보기관인 FBI가 보유한 지문 Data이다. 이 정보를 활용하면 스마트폰으로 지문 사진을 올리면, 동일한 지문을 FBI가 오픈한 데이터에서 찾을 수도 있다. 미국에서는 범죄자의 문신 사진도 데이터베이스화 되어 있어서 이 또한 오픈이 가능하다고 한다.
2. 시장과의 투명한 관계 구축 (Market Transparency)
단순히 해석하면 시장 투명성 정도로 해석되는 문구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데이터를 사용하는 시장과의 관계를 위한 커뮤니티 구축에 가깝게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찌보면 ‘시민들을 참여시키는 정부’와도 개념이 일맥 상통해 있다.  데이터 활용에 대해 시민 개발자나, 스타트업들의 참여를 높이는 활동도 필요할 것이고, 또한 베스트프랙티스 차원에서 정부도 스스로 오픈 데이터 기반으로 공공서비스를 기획하고, 실현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사례로 예시된 것이 헬스케어 관련 정보들을 모아서 제공하는 싸이트다. 공공쪽에서 수집할 수 있는 개인의 건강/병력 등의 정보는 생각보다 많을 거이다. 특히 국민건강보험이 의무화되어 있는 국내의 경우는 이러한 정보를 제대로 활용하면, 의료/보건 연구쪽에서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예로는 정부가 제시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시민들이 제안하고 가장 우수한 안에 대해 보상하는 싸이트 (Challenge.gov) 가 있다. 이곳에서는 자동차 설계와 관련된 시범적 캠페인을 벌여, 텍사스 출신의 한 시민이 디자인한 자동차 설계안으로 만달러의 상금을 받아갔다고 한다. 각 기관별 정부 정책 공모 등도 국내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시민생활에 좀 더 밀착되어 있고, 중요한 질문에 대해 올리며, 성과에 보답하는 것으로 정부와 시민과의 소통 커뮤니티를 만들어갈 수 있다.
3. (갇혀있던) 데이타의 유동화 (Data Liquidity)
공공 데이터는 기본적으로 정부 기관 내에 갇혀있다. 이를 오픈 데이타의 개념에 따라 정부기관들이 오픈하고 있는 것도 공공데이터 유동화의 한 형식이다. 주로 이는 개발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반면에, 일반 시민들도 자신과 관련된 정보에 좀 더 손쉽게 접근이 가능할 필요가 있다. 위의 화면을 보면 파란색 버튼이 가운데 자리잡은 것이 보인다. 블루버튼 (Blue Button)이라는 것이어서, 이것을 누르면 개인의 건강, 보험 등 정부가 보유한 데이터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그러면 다운로드 받아서 어디에 쓸 수 있을까. 예를 들어 병원에 입원할 일이 생긴 경우, 다운로드 받은 데이타를 병원에 제출하면, 보다 정밀한 진단이 가능할 수 있다. 민간 기관들이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없기때문에, 선택적으로 본인이 자신의 데이터를 다운로드 받아서, 쓰임새에 맞게 활용하는 것이다.
현재 미국내에서는 연방정부뿐만 아니라, 도시 수준에서도 경쟁적으로 정부2.0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서고자 애쓰고있는 것 같다. 실리콘밸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와, 브로드웨이가 있는 뉴욕이 상대적으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군데 모두 미국내에서 벤처캐피탈과 기업가정신이 발달한 곳이기도 하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후속편에서 한번 들여다 볼 예정이다.
다시 한번 질문을 하자면 왜 미국의 오바마 행정부가 스타트업의 성장철학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일까. 현재 미국 경제의 성장 동력과 활력이 실리콘밸리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플랫폼으로서의 정부에 대해 2009년부터 답을 찾고 있는 미 행정부가 이제 어느 정도, 방향의 가닥을 잡고 본격적으로 움직임을 보이려고 하는 지도 모르겠다.  만약 국가로서 미국이라는 나라가 플랫폼이 된다면. 또는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이라는 도시가 플랫폼이 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기업간의 플랫폼 경쟁력이 이제는 국가간의 플랫폼 경쟁력을 옮아가는 것은 시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참고 링크: Government as a Startup with ‘The Lean Startup’ Author Eric Ries

Former SF CIO Chris Vein named Deputy U.S. CTO for Government Innovation

Vein: How ‘Lean Government’ Enables Entrepreneurs

San Francisco pitches lean government as a platform for innovation

CITY OF NEW YORK ANNOUNCES WINNERS OF FIRST HACKATHON, REINVENT NYC.GOV

Good Government (이미지출처-플리커, 원작자: kolix)

실리콘밸리가 미국 경제를 다시 이끌게 되면서, 국내의 민간기업들도 플랫폼 전략을 어떻게 이해하고, 자사에 적용할 수 있을 지 고민하고 있다. 그렇다면  국가기관 또는 정부에 있어서 플랫폼이란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활용될 수 있을까? 사실 이에 대해 구체적인 고민은 막 시작한 단계이기때문에, 이 글에서는 해외에서는 이와 유사한 논의가 어떻게 전개되고 있고, 플랫폼 전략을 정부에 도입할 때의 기본적인 모습을 몇 가지 정리해보려한다. 아마 앞으로 좀 더 생각이 정리되는대로, 후속 글을 몇 편 더 써보려고 한다.

1.공공 데이타 제공자로서의 정부

해외에서는 2009년경 오렐리사의 편집장인 팀오렐리에 의해 ‘플랫폼으로서의 정부 (Government as a Platform)‘ – (번역참고: 정부2.0:플랫폼으로 거듭나라, Channy’s Blog) – 이라는 주제로 논의가 촉발된 적이 있다. 당시는 웹2.0으로 인한 사용자 참여형 서비스모델이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던 차였고, 팀오렐리는 이에 대한 열렬한 지지자였다. (오렐리사는 웹2.0 서밋 등 관련 행사의 주관사이기도 하다.) 또한 전년인 2008년에는 애플이 아이폰용 앱스토어를 오픈하였다. 팀오렐리의 플랫폼으로서의 정부 아이디어는 정부가 보유한 데이터를 시민들 (정확히는 개발자들)이 접근해서 앱이나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open government data - simple venn diagram

Open Gov Data (이미지출처-플리커, 원작자: justgrimes)

이는 웹을 만든 팀버너스리가 정부가 앞장서서 공공 용도의 목적으로 데이터를 공개해야 한다는 오픈 데이터와의 주장과도 일맥상통한다. 팀버너스리는 2008년부터 고든브라운 총리가 있던 영국 정부와 협력하여 정부의 데이터를 공개하는 움직임을 주도한다. 그 결과물은 data.gov.uk 이다. 정부가 보유한 정보들은 도로망 정보, 실시간 교통정보, 전국 지도, 환경 및 기상정보 등 다양하다. 이런 정보들을 외부에 공개하면, 스스로 시민들이 정보의 활용처를 찾아서, 복지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런 움직임은 실제로 미국 정부가 모든 공공 정보들을 전체 주에서 2018년까지 시민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하라는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을 이끌어넀다. 공개의 방식은 API등을 통해서 외부의 서비스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눈에 보이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공공 데이터 제공자로서의 정부의 역할에 한 가지 빠진 고리가 있음을 비판자들은 제기하게 된다. 데이타만 공개한다고 새로운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바로 시민의 참여를 촉진하고, 이로부터 가치를 수용하는 것이다.

2. 시민들을 참여시키는 정부

앞서 오픈데이터 프로젝트는 영국을 모범사례로 해서, 미국, 뉴질랜드 등 해외로 확산되었다. 뉴질랜드에서 정부의 공공데이터 오픈을 추진했던 담당자는 그냥 오픈한다고 시민들이 참여하지 않음을 이야기 한다.  (참고: Rethinking Open Data)  시민들의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오픈된 정보에 대한 내용과 활용사례들을 발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나와야, 시민들이 이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다고 한다. 데이터를 오픈하고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유지하는 것은 시민들의 세금이 들 수 밖에 없다. 막연한 희망만 가지고 불특정 데이터를 오픈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실제로 시민 복지를 위해서 활용될 수 있는 정보들을 사전에 잘 골라내야 함을 프로젝트 하면서 느꼈다고 한다. 플랫폼으로서의 정부를 처음 주창했던 팀오렐리도 미국 정부 관계자와의 미팅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결국 오픈데이타 자체도 고객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고, 여기서 고객은 정부에 세금을 내는 시민들이다.

Team.

Participation (이미지출처-플리커, 원작자: Dawn (Willis) Manser)

시민을 참여시킨다는 관점은 오픈데이터를 활용하는 측면외에도, 놓치면 안될 다른 중요한 부분이 있다. 바로 시민을 통해서 공공 복지에 활용될 수 있는 데이터를 모으는 것이다. 고장난 가로등 위치를 공공 서비스를 받는 고객이 직접 스마트폰 앱으로 등록하는 것도 해당될 수 있다. 가로등 점검을 위한 인원을 줄이는 대신, 그 자원으로 다른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공공서비스의 검색, 의뢰, 구매, 유지보수 등 사후서비스 전체에 걸쳐서 시민들로부터 정보를 받아서 정부 서비스와, 정책 등에 비교적 빠르게 반영할 수 있다. 이러한 서비스는 오픈데이터를 활용하여 시민개발자들이 만들 수도 있겠지만, 이로서 모든 것이 커버되긴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정부도 웹과 모바일을 응용한 공공서비스 기획 능력이 강화되어야 하고, 이러한 서비스를 통해 시민들이 올린 정보들을 모아서, 다시 오픈 데이터화하는 방식을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3. 산업플랫폼 촉진자로서의 정부

산업 플랫폼이란, 특정 제품/서비스 카테고리를 위한 체계가 비교적 표준화되어 있어서 다양한 부품공급사 들이 함께 참여해서 제품 생산에 기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의미한다. 가장 비근한 예가 PC산업의 경우다. 운영체제, CPU 를 만드는 회사가 산업을 주도하지만, 전체 영역에서 산업 표준화가 잘 되어 있어서, 수많은 부품공급사들이 그 시장에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용산전자상가표 조립 PC가 가능한 이유도 이렇게 산업표준이 잘 되어 있는 PC산업의 특성떄문이다. 초기에 IBM이 개인용 컴퓨터를 내놓았을 당시만 해도 산업표준이라는 것이 없었다. 나중에 시장이 커지면서 IBM 직원들이 회사를 그만두고, 일부 부품을 만들어 IBM에 납품하였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공급망 상의 계약관계에 있는 회사만 부품 공급을 할 수 있었다.

Microsoft booth

Microsoft booth (이미지출처-플리커, 원작자: jdlasica)

나중에 지금은 HP에 인수된 컴팩(Compaq)이 최초의 IBM 호환기종을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PC산업은 부품공급사들이 여러 곳에 납품하기 쉽도록 산업표준화되었다.  그 과정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음은 역사적 사실이 되었다.  산업플랫폼이 되었다고, 공급망 관계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HP나 Dell도 주요 공급사를 통해 여전히 부품을 공급받고 있다. 하지만 산업 플랫폼이 되면서, PC산업은 누구나 기술이 있으면 진입하여 도전해볼 수 있는 시장이 되었다. 몇 몇 컴퓨터 제조사와 끈끈한 계약관계에 얽매이지 않아도 생존할 수 있는 생태계인 것이다.

이러한 산업플랫폼으로 최근의 예는 애플의 앱스토어다. 아이폰용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등록하면, 전세계를 대상으로 자신의 디지털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애플 담당자를 만나서 복잡한 계약협의를 하지 않아도 된다.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표준과 가이드는 애플이 제시하지만, 이 장터를 통해서 시장까지 가는 데에는 특별한 진입장벽이 없다. 애플 아이폰을 판매하기 위한 보완재인 개발툴과 모바일앱은 컴퓨터로 따지자면, 애플의 생태계를 돌리기 위한 부품이라고 볼 수 있다.

산업플랫폼은 혼자 다 가지는 것이 아닌, 나누어 가지는 전형적인 특징을 지닌다. 물론 비대칭적으로 많은 수익을 가져가는 곳이 있긴하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처럼 산업플랫폼의 핵심적인 곳을 장악하고 있는 회사이다. 초기에 IBM이 최종 조립업체로서 모든 부품공급사와의 관계를 통제하려고 했다면, 이렇게 빨리 PC시장이 성장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결국 산업플랫폼화라는 것은 전체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대신에, 최종 조립업체에 있는 회사로부터 부품공급사쪽으로 플랫폼의 중심을 이동하는 것이기도 하다.

4. 플랫폼 벤처 인큐베이터로서의 정부

산업 플랫폼보다는 좀 더 일반적인 의미에서 서로 다른 주체를 연결하여 네트웍 효과를 창출하는 비즈니스 측면의 플랫폼도 존재한다. 국내에서는 배달음식을 시킬 수 있는 ‘배달통’ 도 이에 해당될 수 있다. 이러한 플랫폼 벤처는 특히 사회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토록 하고, 거래비용을 줄이고,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한국판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이 비전있는 회사들도 이러한 회사들 중에서 나올 것이다. 플랫폼 벤처가 되려면, 결국은 규모의 경제가 확보되어야 한다. 국내환경에서 글로벌이 아쉬워지는 대목이다. 따라서 국내 플랫폼벤처를 꿈꾸는 스타트업들이 해외에서 직접 창업하거나, 국내에서 테스트베드 삼은 후 해외로 진출할 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할 수 있다.

이는 콘텐트의 번역, 해외 호스팅 지원, 해외 센터 입주, 글로벌 인적 네트워킹 지원, 글로벌 기준에 떨어지는 국내 웹 서비스 규제 부분 점검 등 다양한 차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국내 일부 VC들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와이콤비네이터 모델을 벤치마킹하려는 듯 하다. 3개월 간 최소한의 의식주를 해결하고 데모를 만들 정도의 돈을 주고, 학습을 시킨 후, 마지막 날 데모데이에서 투자유치를 지원해주는 것이다. 이러한 모델도 정부가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에서 일부 벤치마킹할 수 있을 것이다. 구글의 경우도 국내 벤처 몇 곳을 선정해서, 국내에서 인큐베이션 한 후 그 중 우수한 곳을 실리콘밸리에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한다. KOTRA등도 조금 내용은 다르지만, 글로벌 네트워킹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시범적으로 운영중이다.

E27 - Paul Graham, Y Combinator Inspirational Quotes

Y Combinator (이미지출처-플리커, 원작자: e27singapore)

문화적인 차이와, 현지 마케팅 부분에서도 플랫폼 벤처는 글로벌 진입에 대한 부담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아무리 웹서비스라는 것이 비대면이지만, 현지 마켓팅 또는 고객과 만나서 듣는 것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서비스라는 것은 제품을 팔듯이 유통채널을 대하는 것이 아니고, 사람을 직접 대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것의 글로벌화라는 것은 아직 우리에게 익숙한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잘 알아가며, 고치고 바꿔야 할 부분들을 챙겨가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국내 시장에서 많은 우수한 플랫폼 벤처가 생겨나고, 글로벌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어떤 것들이 바뀌어야 할까요?

* 관련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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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로부터 배우고 있는 오바마 정부 (Lean Startup에서 Lean Government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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