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트 유통 관점에서 미래의 TV는 어떻게 달라질까

7월 12, 2012 — 댓글 남기기

TV에서 소비되는 콘텐트는 단연 영화와 드라마가 압도적이다. 거기에 더해서 예능 프로그램도 따라올 수 있을 것이다. 해외에서는 넷플릭스의 경우 영화가, 훌루의 경우는 드라마 소비가 많이 일어난다. 특히 프로그램을 송출하는 플랫폼의 입장에서는 드라마에 대한 투자에 각별한 관심이 있는 것 같다. HBO나 아마존 같은 경우도 자체 드라마 제작에 정성을 들이고 있다. 영화보다는 저예산에, 상당기간 지속적인 광고를 확보할 수 있고, 플랫폼의 차별화 콘텐트로 활용할 수 있고, 흥행시에 시리즈물을 계속 내놓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일 것이다.

거실내의 TV뿐만 아니라, 태블릿, 스마트폰, PC등에서 원하는 방식으로 TV를 볼 수 있는 멀티스크린 (n-Screen)시대가 도래하면서 콘텐트 유통에도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여겨진다. 그중에서도 몇 가지 관전 포인트 및 전망을 살펴보도록 하자.

우선 콘텐트나 미디어를 가진 사업자 입장에서는 멀티스크린은 기본적으로 호재이다. 콘텐트를 팔 수 있는 유통채널이 많아진다는 것이고, 콘텐트를 원하는 곳이 많아질 수록 당연히 콘텐트 사업자의 협상력은 올라간다. 하지만 멀티스크린에서 언제 어디서나 TV를 볼 수 있는 플랫폼 구축에는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이를 전체적으로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수준으로 구현할 수 있는 사업자는 당분간 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는 오히려 애플, 아마존 처럼 특정 플랫폼으로의 쏠림현상이 예상된다. 이것은 오히려 콘텐트 사업자의 협상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악재기 때문에, 최근 지상파 방송사업자들이 푹(Pooq)등을 만들어서 직접 유통 플랫폼에 뛰어든 것도 무관하지 않다고 보인다.

그러면 콘텐트 유통에서 어떤 변화가 예상될 수 있을까?

1. 플랫폼의 프로튜어 (Proteur)를 활용한 방송 콘텐트 확보 노력

*Yan Yuan

이미지 출처: 플리커, 원작자 Yin Fo

프로튜어는 프로와 아마튜어의 합성어이다. 전문 방송제작사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마추어라고 보기에는 월등한 실력을 갖춘 사람을 뜻한다. 사용자들이 올린 콘텐트로 성장한 유튜브 같은 경우에도 광고를 걸만한 주목받는 동영상은 제한적이다. 그래서 TV용 프로그램에 일반인들의 UCC보다는 프로튜어들이 만든 제작물들이 더 어울린다고 볼 수 있다. 다음은 국내 모 방송사에 제가 보낸 메일 내용의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시민들이 만든 콘텐트를 방영해주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겁니다. OOOTV가  팟캐스트보다는 매체로서의 매력이 더 높기때문에, 프로를 꿈꾸는 예비 PD나 VJ, 리포터, 예능인 같은 분들이 활동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해 줄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능력있으신 분은 VIP 대우를 해주시면서 좋겠죠. (요즘 스마트폰의 카메라캠 화질이 나쁘지 않고, 지상파와 달리 작은 크기의 미디어인 OOOTV에서는 화질때문에 방송이 곤란한 점은 없으니 보다 적합하다고 보입니다. )  해외에서도 커런트 TV라는 곳이 시민들이 만든 콘텐트를 편집/방송해서 보란듯이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현재 시중에 유행하는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공연 재능 (Talent)을 가진 일반인을 발굴하는 것이다. 콘텐트 제작과 관련된 재능도 충분히 발굴될 가치가 있는 재능이며 그것이 오디션을 통하던지, 앱스토어 처럼 투명화된 절차를 거치든지 플랫폼 입장에서는 관심을 기울여야 하 미발견의 자원인 것이다.

2. TV에서 앱이 아닌, 미디어 채널만을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 가이드 제공  

Apple TV: Home Sharing

이미지 출처: 플리커, 원작자 Kimb0lene

스마트 TV는 그 특성상 앱의 형태로 방송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다. 현재 SBS, MBC등이 제공하는 푹(Pooq)도 앱의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 문제는 보다 작은 훨씬 많은 사업자들이 스마트 TV상에서 미디어 앱을 제공할 경우 사용자 입장에서 느끼는 접근상의 불편함이다. 앱을 닫고, 다른 앱을 찾아서 여는 방식은 한계가 있다. 리모콘에서 TV 채널을 돌리면 자연스럽게 넘어가듯이 좀 더 쉬운 방법이 필요하다.

그래서 전망하기로는 애플, 구글 같은 플랫폼 사업자 수준에서 미디어 채널을 등록하고 제공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하나의 프로그램 가이드 상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채널을 등록하고 이를 하나의 방식으로 쉽게 찾아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애플은 나꼼수에서도 사용된 포드캐스트의 경우 이런 채널의 개념을 적용하고 있다. 비디오 블로그의 형태를 띠는 포드캐스트로는 소비자의 일반적 욕구가 충족이 안되기 때문에, 채널 개념을 차용하되 중소 미디어 사업자들이 실시간 방송을 포함하여 제공할 수 있는 수단이 점점 더 필요할 것이다. 물론 방송 심의 문제 등 관련한 이슈들을 많이 보게 될 것으로 본다.

3. 퍼블리셔로서의 PP의 위상 약화  

The History of Nintendo: Vol 1

이미지 출처: 플리커, 원작자 gingerbeardman

프로그램 공급사 (PP)들은 자체 제작 콘텐트도 만들지만 작은 기획제작사를 통해서 프로그램을 공급받기도 한다. 아마 많은 부분 독점 공급 계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체계는 게임산업에서 주로 활용되는 퍼블리셔 체계와 유사하다. 마케팅이나 제작지원을 EA 와 같은 큰 게임회사들이 해주고, 제품력있는 중소 개발사가 제작을 하던 것이다. 애플의 앱스토어가 나온 이후에 대형 게임회사들의 퍼블리싱 사업은 한때 위기를 맞기도 했다. 퍼블리셔를 통하지 않고도 전세계 앱 장터에 상품을 팔 수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 분야에서도 스마트 TV의 보급에 따라 비슷한 일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CJ처럼 플랫폼과 미디어를 동시에 수직계열화시킨 경우는 좀 더 나은 상황이겠지만, 중소 PP 또는 SO들의 경우는 퍼블리싱 협상력이 점차 약화될 것이고, 향후에는 자체 기획제작 능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이상으로 스마트 TV 도입에 따른 예상되는 변화를 잠시 살펴보았다. TV라는 제품의 구매주기가 긴 관계로 스마트 TV 도입 및 확산이 금새 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점진적으로라도 큰 틀에서는 미디어 업계의 변화를 위한 촉진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포스트

TV의 미래는 현재와 다른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

미래 TV의 외견(폼팩터)은 어떻게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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