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s For 9월 2012

가끔 극장에 손님이 많이 들면, 보조 좌석을 통행로에 배치하기도 한다. 호프집에서도 월드컵 시즌 같이 갑자기 사람들이 몰리는 시기에는 접이식 원형테이블과 의자를 이용해서, 좌석수를 임시로 늘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 또한 항상 이루어지긴 힘들다. 손님들이 불편함을 감수하거나, 가게 앞까지 테이블이 나와있는 것은, 사람들이 이를 너그럽게 용인할 수 있는 한시적인 상황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Turkish Tea

Flexible Offer, 이미지 출처 플리커, 소유자 dimi

하지만 고객을 불편하게 하지 않으면서도, 수요가 많은 방향으로 자유 자재로 자원을 재배치할 수 있다면 기업이 무엇인가를 팔 확률은 더 늘어날 것이다. 극장의 좌석을 예로 들어보기로 하자. 손님이 잘 드는 영화와, 특정층만 찾아오는 영화가 있다고 할 경우에 아마 특정층만 찾아오는 영화는 공석이 많은 관계로 영화관 입장에서 기회비용이 크다.

이런 경우 영화를 상영관에서 바로 내리는 것보다는, 관객들의 반응을 보아가면서, 동시에 공석을 줄이는 방법을 찾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한 상영관에서 시간대를 나누어서 관객이 잘 드는 영화와, 아닌 영화를 섞는 방법이 그런 예이다. 관객이 증가하는 추이를 보면서, 점차 상영 시간 비율을 조정해 나갈 수 있다. 관객 입장에서도 블록버스터는 아니지만, 볼만한 영화가 상영관에서 바로 사라지는 것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경우 만약 호텔이라면 객실을 어떻게 재배치할 지 궁리해 볼 수 있다. 객실은 보통 크기와, 침대의 크기, 방의 숫자 등에 의해 구분된다. 만약 작은 객실 두 개가 있었는 데, 가족 단위의 손님들이 많이 드는 시기에는 이 둘을 합쳐 큰 객실로 만들어 예약을 받는 것이 더 유리하다. 큰 규모의 국제 전시회 등이 있어서 출장 온 직장인이 많은 경우에는, 반대로 큰 객실을 작은 단위로 나누어서 제공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실제로는 조립식 벽을 이용하면 가능한 일이다. 화장실과 욕실 등 구조의 가변성이 떨어지는 공간에 대해서는 좀 더 창의적인 생각이 필요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수요의 특성에 맞게 극장이든, 호텔이든 자원의 재배치를 모색하다보면, 결과적으로 고정 자원이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릴 수 있다. 이런 방식이 진화하게 되면, 아예 물리적으로 객실을 구분하지 않고, 호텔 카운터나 인터넷 예약을 받는 시점에서 가능한 조합의 모든 객실이 나오게 하는 것도 있을 법하다.

예를 들어, 큰 객실 하나가 인터넷상에서는 큰 객실 1개, 중간 크기 객실 2개, 작은 객실 3개로 동시에 보여질 수도 있다. 만약 중간 크기 객실을 누군가 예약하게 되면, 이제는 크고 작은 객실은 사라지고, 중간 크기 객실 하나만 남게하면 될 것이다. 약간의 IT적인 도움을 받아야 겠지만, 가장 수요에 근접한 형태로 유연하게 조절한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

항공사의 경우는 앞서의 미리 파는 방식을 통해서 수요를 파악하고 만약 수요가 적은 경우는, 비슷한 스케줄의 다른 항공편으로 예약 손님을 유도할 수 있다. 빈좌석이 많은 상태에서 비행기를 띄운다는 것은 요즘같이 기름값이 비싼 상황을 감안하면 기회비용이 너무 크다. 물론 대안이 없다면, 고객과의 약속이므로 운행을 하는 게 맞을 것이다.

최근 에어아시아의 경우 고객들에게 세 좌석이 연이어 남아 있는 경우, 이 자리를 한번에 예약할 경우 상당한 할인가에 제공하고 있다. 세 자리를 붙이면, 한 사람이 편안하게 옆으로 누워서 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단, 비행일자로부터 며칠 안남은 기간 동안에만 예약이 가능하다. 남는 좌석을 싸게라도 파는 게 이익이기 때문에, 이런 상품도 가능한 것이다.

수요가 이끄는 방식대로, 자원을 최대한 팔릴 수 있는 방향으로 유연하게 바꾸는 방법들은 앞서 언급된 방법말고도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 아니면, 내일 팔 수 없는 재화를 최대한 오늘 팔기 위해서, 시도를 한다는 측면에서 다분히 마케팅적인 관점에서의 전개가 눈에 띄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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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플리커, 원작자 Scott Hess

이전에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라는 제목의 책을 인상 깊게 읽은 적이 있다.

창고 가득히 쌓여있던 치즈가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것을 깨닫게 된 쥐들이 당황해서 벌이는 에피소드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 기억으로는 창고에 다시 치즈가 돌아오길 기다리는 쥐와, 다른 치즈를 찾아서 떠난 쥐로 크게 행동이 구분되었던 것 같다. 경영 용어로는 변화 경영에 대한 이야기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갑자기 오래전 읽은 책 이야기를 꺼내든 것은 다름 아니라 최근에 집 세면실에서 겪었던 작은 일 때문이다.

내가 사는 집 세면실에는 세가지 종류의 손님이 들어 살고 있다. 하루살이와, 이것을 먹고 사는 자그마한 거미 한마리와, 가끔 습기찬 날에 어디로 들어왔는 지 눈에 띄는 지렁이들이다. 그렇다고 내가 사는 곳이 결코 불결하기 때문은 아니다. 세면실에도 환기구나 수채통 등 들어오고 나가는 곳이 여럿 있으니 생기는 것이다.

밖에 비가 오는 날에 가끔 눈에 띄곤 하는 지렁이는 생각보다 우둔한 동물이다. 세면실 바닥에 적당한 습기가 있어서 다닐만 하면 너무 돌아다니다가, 어느덧 습기가 마르고 나면 미처 몸을 적실 곳을 찾지 못하는 것 같다. 가끔은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하고 중간에 횡사하기도 한다.

그런데 쌀알만한 작은 집거미의 특이한 행동이 최근 눈에 들어왔다. 원래는 문 옆에 구석진 곳에 한달 넘게 집을 짓고 살고 있었고 하루살이도 넉넉하게 포획해왔다. 그런데 어느날 보니 거미줄이 원래 있던 장소에서 1미터 남짓 떨어진 곳으로 옮겨져 있었다. 그리고 며칠이 더 지난 후에 보니 아예 거미줄도 철거하고, 그 다음부터는 보이질 않았다. 멀리 이사를 떠난 모양이다.

당시는 거미가 이사를 간 이유를 몰랐는 데, 지나서 생각해보니 철이 쌀쌀해져서 먹이감이 되는 하루살이도 줄어들고 해서 사냥 위치를 바꿔보고 했지만 신통치 않아서 멀리 다른 곳으로 간 것 같다.

지렁이는 안전지대를 현실 이상으로 넓게 설정해 놓고, 환경 변화를 너무 늦게 감지하다가 하늘나라로 간 케이스지만, 거미의 경우는 환경변화를 감지하고 집도 옮겨보는 식으로 시도해보다가 안되겠으니 아예 이사를 가버린 경우다. 혹독한 변화의 시기에 누가 더 생존확률이 높을 지는 명약관화하다고 하겠다.

변화라는 것이 단지 계절적 (Seasonal)인 것인지, 전환 (Transitional)적인 지에 대한 판단이 중요하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가져본다. 단지 가을이 오고, 겨울을 견디면 봄이 오는 형태의 변화라면 계절을 나면 되는 수준이지만, 그 변화가 좀 더 항구적인 것이라면 그에 대한 대비를 서두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요즘 이런 저런 일로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다 보면 과연 날씨만큼이나 서늘해진 경기를 느끼게 된다. 이것이 계절적인 것임을 기대하는 긍정을 가져보면서도, 전환일 수도 있기에 그에 맞는 준비를 해야하지 않나라는 현실적인 관점을 동시에 가져본다.

 

‘스트리트 이노베이터’가 교보 북모닝 CEO의 오늘의 책에 추천서로 선정되었습니다. (2012.8.27)

“이와 같이 새로운 플랫폼을 개척하고 지속적으로 변화를 추진하는 기업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례들을 살펴보면서 주의해야 할 점은 참신한 아이디어보다는 그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과정을 더욱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원래부터 좋은 아이디어란 없다. 좋은 실천만이 있을 뿐이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사례가 주는 교훈은 바로 실천의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 북모닝 CEO 추천 서평 중

추천과 더불어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제대로 읽어내 주시어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 가져봅니다.

해당 오늘의 책 서평을 확인하시려면 아래 중에서 편하신 방법을 선택하세요

제가 운영하는 비전아레나에서 작년에 한국 시장에서 모바일 앱스토어에 적용된 오픈 이노베이션과 수익모델 관점의 의미를 분석한 보고서입니다.

발행한 지 조금 되었긴 하지만, 아직도 의미있는 내용들이 있다고 생각되어 일반 공개합니다.

본 보고서는 영문으로만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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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플리커, 소유자 MrB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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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편. 공유경제는 어떤 의미인가 (2012.9.3)

4편. 플랫폼 경영과 기업가 정신 (2012.7.27)

3편. TV의 미래는 어떤 식으로 다가오게 될까 (2012.7.26)

2편. 정부와 도시도 플랫폼이 될 수 있을까 (2012.6.27)

1편. 비디오 렌털 사업을 둘러싼 플랫폼과 콘텐트간의 힘겨루기 (2012.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