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aS는 패션인가, 트렌드인가

11월 9, 2012 — 댓글 4개

클라우드 시대로 접어들면서 많은 사람들이 SaaS, PaaS, IaaS같은 이야기는 들어봤음직 하다. 각각 컴퓨터로 따지면 어플리케이션, 운영체제, 컴퓨터에 해당하는 역할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한다.

최근 1년사이에 무척 해외에서 뜨거워지는 시장이 하나 더 생겼으니 그것이 바로 BaaS다. 백엔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인 BaaS (Backend as a Service)는 사실 개념적으로 모호한 부분이 있다. 백엔드가 의미하는 바도 그렇고, SaaS와  PaaS 시장 중간에 위치한 때문에 더욱 그렇다. 혹자는 기술적으로 BaaS를 이해하기 쉽도록 미들웨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운영체제로서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는 기능들을 제공하여 어플리케이션 제작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저의 경우는 좀 더 다른 관점에서 BaaS를 이해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 나오는 BaaS는 컴퓨터로 따지면 윈도우 3.1에 가깝다는 생각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90년대초반에 내놓은 새로운 운영체제인 Windows는 마우스를 이용한 UI와 그래픽화면을 제공했지만, 본질에 있어서는 기존 콘솔 운영체제인 MS-DOS위에 존재했다. 나중에 가서야 윈도우 95/XP 등이 나오면서 MS-DOS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게 된다.

Windows 3.11 for Workgroups Add-On

이미지출처 플리커, 소유자 John Bancroft

Day 131/365 - Oh yeah, DOS!

이미지출처 플리커, 소유자 Tony Case

현재의 BaaS도 아직은 PaaS라는 클라우드 서비스 운영체제 위에 올라간 약간 조잡해 보이는 영역으로 보일 수 있지만, 본질에 있어서는 윈도우 XP등으로 진화했듯이 마찬가지의 진화를 거쳐서 정말로 쓸만한 웹 운영체제의 출현을 의미할 수도 있는 것이다. 지금은 PaaS를 이용해서 모바일 앱을 개발하는 것은 MS-DOS 위에서 멋진 기능을 제공하는 윈도우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만큼 복잡한 일이다. 윈도우 프로그램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윈도우 운영체제가 나왔듯이, BaaS도 분명 시장 수요에 기인하는 바가 있는 것이다.

최근에 이와 관련하여 제가 운영하는 회사와 이름이 비슷한 비전모바일(VisionMobile)의 대표인 Andreas에게 BaaS 시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 지 물었다. (비전모바일은 정기적으로 개발자 survey를 통해서 시장 수요에 대한 자료들을 수집하고 있다.) 그의 표현에 의하면 개발자들이 BaaS를 점점 더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한다. 하지만 사업자 입장에서는 이미 많은 기업들이 BaaS 시장에 뛰어든 관계로 나중에 시장 선두그룹으로 정리되기까지 버티기 위해 충분한 자금을 가지고 움직여야 할 것 같다고 한다. (Andreas는 Uphill Business라는 표현을 썼다.)

현재 대표적인 BaaS 기업 중 하나인 Kinvey의 한 임원에게도 메일로 비슷한 문의를 했는 데, 자신이 해당 시장의 업체로 있어서 완전히 객관적일 수는 없겠지만  BaaS가 유행이 아닌 매우 중대한 트렌드 (Substantial Trend)로 믿는다고 한다. 관련해서 내부적으로 가지고 있는 근거들도 많이 있다고 하는 데 아직 받아보지는 못했다.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부분은 BaaS가 보편화될 경우, 모바일 앱등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의 성공확률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것인지 여부다. 요즘은 앱이 너무 많아지다보니 소수는 여전히 대박에 가까운 성공을 누리지만, 전체적 관점에서는 성공확률이 상당히 낮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단말이 다양해지면서 개발비용은 오히려 늘어나는 상황인데, 소비자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사용자 경험 (UX, User Experience)에 집중하면서 백엔드 서비스 개발에 들어가는 노력은 최소화할 수 있다는 당위성에 상당히 공감하는 편이다.

아마 현재 회사에서 소셜운동용 모바일 앱을 만들던 당시 느꼈던 부분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폰용 푸시메시지와, 페이스북 로그인 기능을 붙이는 앱과 웹에 붙이는 데만 꼬박 한달을 썼던 경험이 있는 데 이런 것들이 2~3일이면 가능해지는 것이니 이제 이런 것을 모르고 서비스 개발에 나서면 경쟁력 측면에서 문제가 될 것이다.

 

재미있는 점 중에 하나는 스타트업 엑셀레이터들도 이런 BaaS기업들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신들이 육성하는 초기기업들을 해당 BaaS으로 유도함으로서 자연스럽게 레퍼런스를 얻는 구조로 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초기 단계긴 하지만 BaaS를 제공하는 사업자가 나왔으니 이제 가까운 곳에서 개발자 생태계에 실질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지 직접 관심있게 지켜볼 수 있을 것 같다.

*관련 링크

KTH Bass.io Blog http://blog.baas.io/

SK PlanetX http://www.planetx.co.kr/

Kinvey Bog http://www.kinvey.com/blog

Parse Blog http://blog.parse.com/

StackMob Blog http://blog.stackmob.com/

Window Azure Mobile Service http://www.windowsazure.com/en-us/home/scenarios/mobile-servi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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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esponses to BaaS는 패션인가, 트렌드인가

  1. 

    지금의 서드파티들의 개발에 대한 부담을 줄여드는 측면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염려스러운 것은 위의 서드파티들이 절약된 자원을 과연 UX에 집중하기 보다는 그 자원으로 또 다른 앱을마드는데 쓰지 않을가 싶습니다. 따라서 사용자가 관심없는 앱들만 더 생산되어 사업환경만 더욱 열약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국 서드파티가 UX Design에 대해서 역량을 갖출 수 없는 환경이라면, BaaS는 하나의 버즈워드로 남겨질 공산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2. 

    BaaS로 인해 남는 자원 배분을 어디에 할 지는 회사마다 다른 판단을 할 수 있겠지요. 앱 퀄리티의 하향 평준화를 가져오는 게 있다면, 바스같은 도구보다는 인간의 성급한 욕심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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