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s For 2월 2013

Wild Hogs -- The 365 Toy Project

이미지 출처: 플리커, 소유자 puuikibeach

레고는 더 이상 단순한 장남감 회사가 아니다. 소비자 커뮤니티를 통해 다양한 협업활동을 전개하고 있고 이를 통해 후발주자들이 따라오기 힘든 상당한 거리를 벌여놓고 있다.

조립식 어린이 완구로 유명한 레고는 1988년경에 특허로 가지고 있던 많은 특허들의 보호기간이 만료되면서 유사한 블록제품을 만드는 경쟁자들에게 노출되었다. 그 당시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의 차별화 및 소비자 커뮤니티와의 연계를 모색하게 된다. 제품 차별화의 결과물로 나온 것이 레고 마인트 스톰 (Lego MindStorm)이다. 블록 조립으로 만들어진 장난감은 움직이지 않는다는 통념을 깨고, 움직이는 장난감을 만든 것이다. 마인드스톰은 고객층 역시 어린이 뿐 아니라 좀 더 나이 많은 성인층(키덜트족)까지로 넓힐 수 있었다.

그리고 레고는 레고 팩토리 (Lego Factory)를 통해 공식적으로 소비자들이 자신만의 레고블럭을 디자인하고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게 된다. 디자인위드미 (DesignWithMe)라는 이름으로 내가 디자인한 블럭 디자인을 레고에서 제작하고 멋지게 포장해서 보내주는 것이다. 이 서비스는 2012년 1월경에 공식적으로 종료되었다. 이유는 생각보다 멋있는 제품들이 적은 반면 운영 비용은 많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대신에 컴퓨터로 자신만의 레고블럭 장난감을 만드는 기능은 여전히 제공하고 대신 원한다면 블럭 단위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레고는 대신 일본회사인 큐슈와 제휴하여 다른 방식으로 소비자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직접 올린 자신만의 레고 장난감 디자인을 커뮤니티 회원들이 품평하고 반응이 좋은 것에 한해 선택적으로 실제 제품개발에 들어가는 것이다. 원래의 디자인 아이디어를 제공한 사람에게는 수익의 일정비율을 나누어 준다. (큐슈가 레고나 무지(Muji)와 진행하는 일에 대해서는 최근 출간한 에 자세히 나와있다)

LEGO Mindstorms NXT - The 365 Toy Project

이미지 출처: 플리커, 원작자 puuikibeach

레고의 결정은 매스커스터마이징이 단순히 일대일로 개인들의 선호를 반영하는 것보다는, 커뮤니티 내에서 나온 많은 아이디어들을 소비자 품평과 개선활동을 통해 추려내고 최종적으로 디자인팀이 만들어내는 것이 보다 지속적이고 효과적임을 보여준다.

레고는 마인드스톰을 움직이는 장난감에서 이젠 로봇으로 발전시킨 마인드스톰 넥스트 (Mindstorm NXT)를 최근 출시했다. 빛이나 터치, 초음파 센서등이 장착되어 있어 주변환경을 인식하면서 반응하는 로봇의 역할을 한다. 사용자가 직접 간단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로봇의 행동과 반응을 변화시킬 수 있다.

마인드스톰 넥스트 소개 동영상 보기 

이제 레고는 창의적인 소비자 커뮤니티와 사람들이 직접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는 로봇 장난감의 출시를 통해서 상당히 신선한 시도들이 가능하게 되었다. 개인들이 상상하여 커뮤니티에 올린 로봇이 레고를 통해 제품화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앞으로 소비자가 상상한 로봇을 만들어주는 회사로서의 레고 (Lego)를 보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참고:

What is NXT?

The era of co-creation

Lego Digital Designer

Lego MindStorm NXT (Wikipedia)

Lego Pick-A-Brick

Lego CuuSoo

Big Tigger and the Nike Fuel Band

이미지 출처: 플리커, 소유자 Iso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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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65 - Walking On Rocks

이미지 출처: 플리커, 원작자 puuikibeach

나이키는 마케팅과 디자인에 집중하고, 생산은 철저하게 아웃소싱하는 기업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마이클조던을 광고 등에 활용하면서 나이키만의 색깔을 가진 스포츠 스타 마케팅도 유명하다. 대부분의 스포츠가 TV를 통해서 방영되고 소비되기 때문에 TV광고는 나이키 마케팅의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해왔다.

하지만 나이키가 TV에 쏟아붇던 마케팅비용이 최근 40퍼센트 가까이 줄고 다른 비전통적인 마케팅 방식에 사용하는 비용은 전체 3조 가까운 예산 중 삼분지 일에 이른다고 한다. 놀라운 점 중 하나는 전세계적으로 2억명 가까운 스포츠팬들이 시청하고 천문학적인 광고비용이 지출되는 슈퍼볼 이상의 노출을 나이키는 Nike Plus 사이트 같은 서비스 접점이나 소셜네트웍 커뮤니티를 통해서 매일같이 달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이키는 2006년 나이키 플러스를 통해 달리기를 통해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그 시작은 이미 알려졌다시피 애플과의 공동 프로젝트에서 비롯되었다. 아이팟과 연결된 신발에 장착하는 나이키 운동센서에서 시작했다. 이어서 운동량 측정이 가능한 전자 시계를 만들었고, 최근에는 퓨얼밴드 (Fuel Band)라는 혁신 제품까지 내놓았다.

작년에 출간된 책 벨로시티(Velocity)에서 대화를 이끌어가는 나이키 디지털 스포츠팀의 스테판 올랜더 (Stefan Olander)는 이러한 나이키의 변화의 이유를 설명해준다.

“지속가능한 고객관계 형성을 위해서라면 확장성을 갖춘 고객 플랫폼을 구축한 다음 디지털과 오프라인 접점을 넘나들며 고객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방법이 최선입니다.” – 벨로시티 p.236

나이키에게 서비스는 고객 관계를 개척하고 유지하기 위한 강력한 마케팅 툴이 되고 있다. 나이키의 마케팅은 스포츠 스타를 통한 TV 매체 광고에서 진화하여 서비스 마케팅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고 관계를 유지하는 방식까지 아우르며 발전하고 있다.

이제 나이키를 운동화를 파는 서비스 회사라고 부를 날이 오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고 보니 자포스(Zappos)는 스스로를 ‘신발을 파는 서비스 회사’라고 부른다. 조금 다른 의미의 서비스긴 하지만, 현재까지 나이키의 변화로 보았을 때 영 가능성 없는 일도 아닌 것 같다.

나이키 CEO인 마크파커 (Mark Parker)가 한 다음과 같은 말은 새겨볼 만 하다.

“Connecting used to be, ‘Here’s some product, and here’s some advertising. We hope you like it,’ . Connecting today is a dialogue.”

(번역) “과거의 고객과 연결 방식이, ‘여기에 제품이 있고 여기는 광고가 있습니다. 마음에 드시길 바랍니다’였다면  오늘날은 대화를 통해 연결한다.”

*참고:

Nike’s new marketing mojo

How Nike’s Marketing Revolution has resulted in a 40% reduction in TV and Print Advertising in the U.S. 

Helicam monitoring via iPad

이미지 출처: 플리커, 원작자 VilleHoo

중산층이 두터워야 사회가 갈등이 줄어들고, 양극화로 인한 문제의 완충지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최근 낸 책에도 간단히 언급했지만 앞으로의 시대에는 금전적 자본(Monetary Equity)을 기준으로 한 것 못지 않게 창의자본 (Creativity Equity)이 중요한 시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생각하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은 돈이 돈을 벌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산가치 상승의 시대가 저성장 시대로의 전환에 말미암아 지나가고 있다. 그리고 기술발전이 빠르고 사회적 연결이 촘촘해짐에 따라 숨가쁘게 변화의 속도와 양상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급속한 변화의 시기에는 유연함과 창의적인 관점을 가지고 대처하는 것이 슬기로운 자세일 것이다.

그래서 이제 금전적 자본이 아닌 창의자본을 기준으로 한 중산층, 일명 크리에이티브 미들 (Creative Middle)이 우리 사회에 허리 역할을 해야 사회 전체적으로도 복잡한 시대에 사회적 해법을 찾아가는 긍정적 엔진이 될 것이다. 바람직하게는 사회 전체적으로 30% 이상이면 훌륭하다는 생각이다.

오늘 업무차 오랜 지인분을 뵙고 말씀을 나누던 중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창의자본에 대한 것이 실제로 가까운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손에 잡히는 현상임을 느끼게 되었다. 무선비행기등을 조종하는 RC동호회에 대한 이야기다. 흔히 무선 자동차나 비행기를 무선 조종기로 움직이는 조금 비싼 취미 정도로 여겼었는 데 생각이 바뀌었다. 요즘은 헬리캠을 만드는 게 일부 동호회원 사이에서 유행이라고 한다. 헬리캠은 카메라를 달고 공중에서 떠서 지상을 촬영하는 장비다. 요즘 ‘정글의 법칙’ 등 방송에서도 많이 활용된다.

Arctic Helicam

출처: 플리커, 원작자 VilleHoo

방송용 헬리캠은 수천만원을 호가하지만 이중 핵심 부품들을 십분지일 가격 정도로 줄이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개인차원에서 백만원 남짓이면 만들어볼 수 있다고 한다. 각 부품을 사들이고 기판, 소프트웨어 등은 세계에 퍼진 유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것을 활용해서 조립하면 익숙한 경우 2~4주 정도면 개인도 만들 수 있다. 단순히 조종하는 것을 떠나서 알고리즘을 개선하는 작업도 커뮤니티에서 이루어지고, 헬리캠에서 전송되는 화면을 실시간으로 안경처럼 머리에 쓰는 헤드 디스플레이를 통해 확인할 수도 있다. 몇년전만해도 괴짜 천재 발명가가나 가능할 것 같던 일들이 이제 일반 동호회원들에게 가능한 일이 되었다.

그리고 5명 남짓한 동호회원들끼리 여가시간을 이용해 새로 무선 비행기를 처음부터 다시 디자인하여 만들고 이를 허비킹 (HobbyKing)이라는 해외 유명 싸이트를 통해 판매하여 4만개 정도 판매하기도 했다고 한다. 필요한 경우 초도 물량은 동호회원들에게 소액투자를 받아서 개발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그리고 동호회원 중 한 분은 아예 3D 프린터를 구매해서 집에서 바로 부품을 프린트하는 방식으로 (거의 전업에 가까운) 취미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부품의 경우 해외 싸이트에서 구매할 경우에도 배송료 무료 정책을 쓰는 곳이 많아져서 큰 부담이 없게 바뀌었다. 이베이의 경우도 대부분 무료배송으로 바뀐지는 오늘 들어서 알았다.

수천만원짜리 헬리캠을, 그보다는 조금 성능이 떨어지긴 하지만 거의 비슷하게 재연하도록 설계하여 이를 커뮤니티에 공유하고, 다시 일반 동호회원들도 백만원 남짓이면 몇주만에 만들어낼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해외 사례를 조사하고 책으로 써낸 내용이 이미 일부 국내 커뮤니티에서는 현실이 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다. 생각보다 빨리 바뀌고 있는 것이다.

금주에 제가 쓴 세번째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제목은 ‘당신이 알던 모든 경계가 사라진다’는 다소 임팩트있는(?) 제목으로 정했습니다.  

해외에 보면 산업간, 비즈니스 역무간 경계가 사라진다는 의미로 ‘Blur the Line”이라는 표현을 쓰곤 합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경계가 사라진다는 의미도 위의 영문표현과 같은 의미입니다.

우리가 익히 알던 경계가 사라짐으로서 새로운 경쟁과 화합이 가능한 세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빅블러 (Big Blur) 혁명 – 또는 경계융화혁명- 이 일어나게 된 기저의 변화를 살펴보고, 세 가지 큰 축에서 사라지는 경계와 그로 인한 변화와 혁신을 집어보면서 이야기를 풀어갔습니다.

이전 책들보다 여러모로 넓게 시야를 두고 쓰느라 집필과 자료조사에만 1년 가까이 걸렸네요.  IT와 관련된 이야기보다는 비즈니스 환경의 변화와 관련된 이야기가 더 많습니다. 아마 최신 변화와 혁신 관련 주제에 관심있으시다면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겁니다.

신간 ‘당신이 알던 모든 경계가 사라진다’

독자 서평 이벤트도 진행중이니 더불어 많은 관심바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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