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 미들 (Creative Middle)의 시대가 온다

2월 26, 2013 — 댓글 남기기
Helicam monitoring via iPad

이미지 출처: 플리커, 원작자 VilleHoo

중산층이 두터워야 사회가 갈등이 줄어들고, 양극화로 인한 문제의 완충지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최근 낸 책에도 간단히 언급했지만 앞으로의 시대에는 금전적 자본(Monetary Equity)을 기준으로 한 것 못지 않게 창의자본 (Creativity Equity)이 중요한 시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생각하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은 돈이 돈을 벌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산가치 상승의 시대가 저성장 시대로의 전환에 말미암아 지나가고 있다. 그리고 기술발전이 빠르고 사회적 연결이 촘촘해짐에 따라 숨가쁘게 변화의 속도와 양상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급속한 변화의 시기에는 유연함과 창의적인 관점을 가지고 대처하는 것이 슬기로운 자세일 것이다.

그래서 이제 금전적 자본이 아닌 창의자본을 기준으로 한 중산층, 일명 크리에이티브 미들 (Creative Middle)이 우리 사회에 허리 역할을 해야 사회 전체적으로도 복잡한 시대에 사회적 해법을 찾아가는 긍정적 엔진이 될 것이다. 바람직하게는 사회 전체적으로 30% 이상이면 훌륭하다는 생각이다.

오늘 업무차 오랜 지인분을 뵙고 말씀을 나누던 중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창의자본에 대한 것이 실제로 가까운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손에 잡히는 현상임을 느끼게 되었다. 무선비행기등을 조종하는 RC동호회에 대한 이야기다. 흔히 무선 자동차나 비행기를 무선 조종기로 움직이는 조금 비싼 취미 정도로 여겼었는 데 생각이 바뀌었다. 요즘은 헬리캠을 만드는 게 일부 동호회원 사이에서 유행이라고 한다. 헬리캠은 카메라를 달고 공중에서 떠서 지상을 촬영하는 장비다. 요즘 ‘정글의 법칙’ 등 방송에서도 많이 활용된다.

Arctic Helicam

출처: 플리커, 원작자 VilleHoo

방송용 헬리캠은 수천만원을 호가하지만 이중 핵심 부품들을 십분지일 가격 정도로 줄이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개인차원에서 백만원 남짓이면 만들어볼 수 있다고 한다. 각 부품을 사들이고 기판, 소프트웨어 등은 세계에 퍼진 유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것을 활용해서 조립하면 익숙한 경우 2~4주 정도면 개인도 만들 수 있다. 단순히 조종하는 것을 떠나서 알고리즘을 개선하는 작업도 커뮤니티에서 이루어지고, 헬리캠에서 전송되는 화면을 실시간으로 안경처럼 머리에 쓰는 헤드 디스플레이를 통해 확인할 수도 있다. 몇년전만해도 괴짜 천재 발명가가나 가능할 것 같던 일들이 이제 일반 동호회원들에게 가능한 일이 되었다.

그리고 5명 남짓한 동호회원들끼리 여가시간을 이용해 새로 무선 비행기를 처음부터 다시 디자인하여 만들고 이를 허비킹 (HobbyKing)이라는 해외 유명 싸이트를 통해 판매하여 4만개 정도 판매하기도 했다고 한다. 필요한 경우 초도 물량은 동호회원들에게 소액투자를 받아서 개발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그리고 동호회원 중 한 분은 아예 3D 프린터를 구매해서 집에서 바로 부품을 프린트하는 방식으로 (거의 전업에 가까운) 취미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부품의 경우 해외 싸이트에서 구매할 경우에도 배송료 무료 정책을 쓰는 곳이 많아져서 큰 부담이 없게 바뀌었다. 이베이의 경우도 대부분 무료배송으로 바뀐지는 오늘 들어서 알았다.

수천만원짜리 헬리캠을, 그보다는 조금 성능이 떨어지긴 하지만 거의 비슷하게 재연하도록 설계하여 이를 커뮤니티에 공유하고, 다시 일반 동호회원들도 백만원 남짓이면 몇주만에 만들어낼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해외 사례를 조사하고 책으로 써낸 내용이 이미 일부 국내 커뮤니티에서는 현실이 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다. 생각보다 빨리 바뀌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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