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릿한 사진을 찍는 필름 카메라가 더 비싼 이유

3월 8, 2013 — 댓글 남기기
My LOMO LC-A For Sale

이미지 출처: 플리커, 소유자 maury.mccown

얼마전 글로벌회사인 G모사에 근무하시는 이이사님과 분위기 좋은 피자집에서 식사하며 듣게 된 카메라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러시아에서 생산한 로모 카메라 (Lomo Camera)다. 한때 KGB가 사용했다고도 전해지는 로모 카메라는 호라이즌 (Horizon)이라는 파노라마 카메라로 유명하다. 사실 나에게도 아버님이 쓰다가 주신 로모 호라이즌 카메라가 한 대 있다. 그 카메라를 만든 회사가 흐릿한 사진을 찍는 카메라도 같이 만든 지는 최근에야 알았다. 검색해보니 아마 흐릿한 사진이 나오는 모델은 LC-A라는 필름카메라 기종인 것 같다.

아직 사용해 본 적은 없지만 이 카메라로 사물을 찍으면 약간은 뿌옇고 몽환적인 느낌이 나는 사진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그 이유는 물고기의 눈 같이 생긴 어안렌즈의 구조와, 플라스틱으로 만든 소재 등이 원인으로 보인다. 본래 장난감스러운 토이 카메라를 지향했기때문인지 선명함에 승부를 걸지는 않았는 데, 이점때문에 의외로 히트를 쳤다. 아마추어라 하더라도 색다른 느낌의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사진속 분위기가 때론 수채화를 보는 것 같아서 매니아층까지 생겼다.  (로모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의 느낌은 아래 사진을 클릭하면 확인 가능하다)

lomo

출처: lomography.ru, 테마: Sun-rise

이런 수요층이 생겨나면서 필름을 사용하는 토이 카메라임에도 불구하고 가격대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흐릿함이 때론 선명함을 이기는 비상식을 보게 되어 재미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디지털 사진을 흐릿하게 하는 블러링 (Blurring) 효과 자체가 처음부터 카메라에 내재된 상태로 출시되기도 한다는 것은 다양한 가치가 공존함을 느끼게 한다. 항상 고정관념에 해당하는 상식은 뒤집힐 수 있는 것이고, 또한 뒤집으라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이 회사가 재미있는 일들을 많이 벌이는 것 같다. 아날로그 필름을 스캔해서 스마트폰의 디지털 사진으로 전환해주는 장치도 팔고 있고, 손가락 마디만한 크기의 디지털 카메라도 해외에서 막 출시했다고 한다.

창의적인 비상식이 상식을 이기는 세상을 로모 카메라를 통해서 엿보고 단상을 적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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