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금까지 나왔던 이야기를 한번 간단히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플랫폼은 모바일과 함께 이미 시대적 화두가 되었고, 이제 말씀드렸던 여러가지 이유에 의하여 상당기간 기업경영에 중요한 테마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여기서 잠깐 전기 이야기를 하면서 플랫폼이 바꾸는 미래를 상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니콜라스카가 ‘빅스위치’라는 책에서 언급하기를 전기는 증기터빈과 교류전기가 발명되면서 비로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증기터빈은 전기를 많이 생산할 수 있도록 했고, 교류전기는 멀리 보낼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해당 과정에서 마을 근처에 있던 소규모 발전소들은 없어지고, 멀리 시외 외곽에 몇 백대 이상되는 대형 규모의 발전소들이 들어서게 됩니다.
이제는 웹이 그렇게 바뀌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이나 구글같은 기업들은 엄청난 규모의 대용량 데이터센터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바일을 포함한 인터넷은 점점 더 빨라지고, 언제 어디서나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외곽에서 대량으로 생산하고 소비자의 코앞까지 웹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가능해 졌습니다.
하지만 웹이 전기처럼 되기 위해서는 한가지 변화가 더 필요합니다. 바로 전기처럼 형체를 없애는 것입니다. 그래야 세탁기, 냉장고, TV등에서 모두 쓰일 수 있는 것입니다. 이는 HTML이라는 웹 태생의 형식이 없어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이는 API를 제공함으로서 앞서 넷플릭스, 스카이프, 페이팔 등이 추구하는 전략과 일맥상통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HTML이 아닌 API를 통해서 이제는 웹이 어디서든 쓰일 수 있는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웹이 전기와 같이 사물을 움직이는 힘이 된다고 해도 이제는 별로 이상하게 들리지 않습니다.
이렇게 생산시설의 집중과, 소비장치의 다양화/분산화를 통해서 분산과 통합이 동시에 진행되는 현재 상황은 앞으로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처럼 기득권이 보호되던 시대에는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영역을 레버리지해서 폐쇄적으로 사업을 연결하는 플랫폼 전략이 우세했습니다. 이는 자신의 고유 역량을 자기 자신의 사업과 번들링하는 가두리형 전략이었습니다.
가깝게는 이동통신사들의 사업이 그러했고, MS의 윈도우즈 운영체제를 중심으로 한 전략도 큰 틀에서는 비슷했었다고 보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바뀌고 있습니다. 자기 혁신을 통한 고유역량을 외부에 링크하고, 외부의 혁신을 다시 받아들이는 순환적 피드백 구조를 모색하는 성장형 플랫폼 전략이 필요합니다.
이는 웹이 플랫폼으로 변하는 변화와, 산업도 서비스 경제/네트웍 경제로 바뀌어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욱 중요한 숙제가 되고 있습니다.
*관련 포스트
페이스북(Facebook)/트위터(Twitter)의 플랫폼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