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부터 주로 제가 강의를 맡아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누구나 들을 수 있는 유료 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려고 합니다. 기존에는 주로 외부 초청형태로 해서 강연에 나갔으나, 관심있으신 분들이 개인적으로 들을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없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그동안 두 권의 책을 저술하고, 여러 곳의 강연을 다니면서 축적해 놓은 콘텐트는 많이 있었으나 직접 강의장을 얻고, 프로그램 홍보를 해야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예상되어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제야 시작하게 됩니다.
주로 상반기 교육 내용은 서비스 디자인과, 플랫폼 비즈니스와 전략, 비즈니스 모델 디자인과 관련된 영역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가장 자신있는 분야이기도 하고 체계적인 학습여부가 중요한 영역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저는 디자이너는 아니지만, 경영학석사 과정에 디자인경영 관련 학위를 받았습니다. 글로벌 경영 분야로 들어갔지만 오로지 해외 현지 수업과정에 ‘서비스 디자인’ 과목이 있는 것을 보고 중간에 디자인경영으로 세부 전공을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SK T-아카데미에서 모바일 서비스 콘텐트 및 서비스 기획 전문가 과정에서 프로젝트 워크샵을 코칭하며 1년 넘게, 기수로는 6개 기수분들을 배출했습니다.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부분은 제가 관련 분야 서적을 두 권을 이미 낸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길게 이야기를 드리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같은 큰 기업들의 플랫폼 전략뿐만 아니라, 쿼키, 스포티파이, 워드프레스 같은 스타트업들이 만들어가는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해서도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책이나 블로그를 통해서 지식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책이 계기가 되어서 작년에는 한양대학교 문화컨텐트학과 박사과정 수업을 맡아 한 학기동안 ‘플랫폼 미디어 전략’을 강의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해당 과정에서 책을 내는 것과는 또 다른 차원에서 좀 더 심도깊게 짚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해당 과정에서 강의했던 내용 중에 케이스 스터디 연구에 썼던 자료를 제외하고, 나머지 강의자료를 회사 블로그에 공개해서 그동안 1만회 이상 조회를 기록하며 많은 분들이 읽고 가셨습니다. (현재 Full PDF 다운로드도 가능하며, 이메일을 남겨주신 분에 한해 제공되고 있습니다)
금번에 준비되는 교육프로그램에는 좀 더 다양한 사례와, 이론, 논문 등을 참조하여 충실한 강의가 될 수 있도록 준비중에 있습니다. 게임 이론과 플랫폼 비즈니스를 연결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가능하다면 금번 교육 내용에 담으려고 합니다. 사실 좀 더 욕심은 워게임 (War Game)처럼 플랫폼 게임 (Platform Game) 시물레이션 환경을 교육용으로 만들어보는 것입니다. 아직은 머릿 속 구상만 있습니다.
비즈니스모델은 제가 2010년 상반기부터 SK T아카데미를 통해서 강의했던 주제입니다. 그 이전에 통신/미디어 분야 컨설팅을 진행하면서도 나름 익숙했던 주제지만, 사실 2009년말에 알렉산더 오스터왈드가 지은 ‘Business Model Generation’이라는 책을 접하면서 좀 더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현재 ‘비즈니스 모델의 탄생’이라는 제목으로 2011년 말에 출간되었습니다.) 여담이지만 당시 해당 책을 영어 원서로 인터넷으로 주문해 받아본 후, 저자인 알렉산더와 메일을 보내 한국판 번역을 진행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국내에서 베스트셀러를 주로 내는 출판사와도 이야기가 잘 되서, 잘 진행이 될 뻔 했지만 저자가 생각하는 기대치가 생각보다 높아서 결국 번역은 없던 일이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당시 제가 해당 책 번역을 맡게 되었다면 아마 ‘플랫폼 전쟁’이라는 책은 나오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제 첫 책이 번역서가 아닌 자체 콘텐트인 것이 오히려 낫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금번에 계획된 교육 프로그램은 알렉산더의 ‘비즈니스모델 캔버스’를 가르치는 것이 (약간 다루긴 할 예정입니다만) 주요 내용은 아닙니다.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는 좋은 프레임웍임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자세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한가지만 말씀드리자면, 해당 프레임웍은 비즈니스모델을 정리하고, 벤치마킹하고, 비교분석하기 위한 용도로는 훌륭하지만, 본질적인 의미에서 훌륭한 비즈니스를 만드는 데에는 큰 도움이 못된다는 것입니다. T아카데미에서 6기까지의 과정, 사업기획서로는 100개가 넘는 비즈니스모델을 코칭하면서 느낀 점입니다. 어느 정도 제 말을 믿으셔도 됩니다.
본 비즈니스모델 교육 과정에서는 새롭게 개발하고, 좀 더 단순화한 접근 방법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발상과도 연결되는 비즈니스모델 Conception의 영역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나중에 따로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막상 아카데미를 열긴했지만, 앞으로 준비할 일도 많고, 무엇보다 들으러 오시는 분들이 얼마나 계실 지 사실 걱정도 됩니다. 반면 1기에 해당하는 올 상반기 프로그램에 어떤 분들을 뵙게 될 지도 자못 기대됩니다. 아직은 홍보가 널리 안된 상태이지만 주변 분들에게 이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주시면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로 간단히 공유해주시더라도, 그 또한 감사히 여기겠습니다. ^^